상업­한일銀 합병 출발부터 ‘삐걱’

상업­한일銀 합병 출발부터 ‘삐걱’

오승호 기자 기자
입력 1998-08-19 00:00
수정 1998-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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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원 감축이 난제… 슈퍼은행 탄생 차질/자산 실사 시기·합병 방법도 ‘티격태격’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병 초기부터 삐걱대고 있다.

두 은행이 신경전을 펴고 있는 사안의 핵심은 인원감축 문제여서 경우에 따라 내년 1월을 목표로 한 ‘슈퍼은행’의 출범 시기가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상업은행은 인원을 두 은행이 같은 비율로 줄여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한일은행은 인원 감축 이후 남는 인원이 같아야 한다는 주장이다.엇비슷한 얘기같지만 대등합병 또는 흡수합병 여부와 관련되는 사안이다.

상업은행은 裴贊柄 행장과 李寬雨 전 한일은행장이 합병선언을 할 당시 대등합병하겠다고 발표했던 것은 ‘선언적’ 의미였을 뿐 내심 흡수합병 쪽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그러나 한일은행은 대등합병 선언은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두 은행의 입장 차이는 인원감축 폭을 최소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분석된다.지난 4월 말 현재 상업은행은 7,849명으로 한일은행(7,542명)보다 많다.따라서 감축 이후 인원을 똑같이 하려면 상업은행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줄여야 한다.

한일은행 한 임원은 “한일은행은 올 초 자구계획 일환으로 인원을 대폭 줄였기 때문에 이런 점이 감안돼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합병은행의 명칭을 잠정적으로 ‘상업·한일은행’으로 하고,등기부에서 상업은행만 존속시키기로 하는 등 상업은행에 양보를 많이 한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상업은행 관계자는 “한일은행이 인원을 대폭 줄였던 것은 한일은행의 필요에 의한 것이며,상업은행과의 합병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같은 비율로 감축하는 것이 이치에 맞다”고 지적했다.

주식교환 비율을 정하는 근거가 될 자산실사에 대해서도 상업은행은 급하게 하면 안된다는 입장인 반면 한일은행은 속도를 내 오는 9월 30일 합병승인을 위한 주총을 열어야 한다는 시각이다.한일은행은 합병 추진작업을 상업은행보다 먼저 해왔기 때문에 슈퍼은행의 탄생을 서두르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것 같고,상업은행은 서두를수록 손해 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금융계는 상업·한일은행이 슈퍼은행으로의 변신을 위해 은행권에서 자발적 합병을 처음 선언한 점을 들며 슈퍼은행 탄생이 차질을 빚지 않도록 금융 당국에서도 적극 조언해 줘야 한다고 주문한다.<吳承鎬 기자 osh@seoul.co.kr>
1998-08-1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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