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언 끝나면 對국민 사과문 발표 가능성/스타 검사 ‘위증 입증’ 비장의 카드 확보/클린턴 52회 생일파티 5일 앞당겨 가져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성추문 관련,연방 대배심 증언에서 모니카 르윈스키와 성관계를 가졌음을 시인할 것같다.그러나 탄핵사유가 되는 위증이나 사법방해 혐의는 인정하지 않을 것같다.한편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는 이번 증언을 끝으로 수사를 마무리하고 보고서를 작성해 하원에 제출한다.의회는 이를 토대로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탄핵추진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는 16일 클린턴 대통령의 법률팀에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클린턴 대통령이 종전의 단호한 부인과는 달리 르윈스키와 성관계를 가졌다고 증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이에 앞서 AP통신과 뉴욕 타임스도 클린턴 대통령이 증언에서 르윈스키와 ‘성적인 접촉’(sexual encounter)을 가졌음을 시인하는 방안을 신중히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뉴욕타임스는 보좌관의 말을 인용해 오럴섹스 등을 포함한 성적 접촉은 인정하되 구체적인 질문에 대해서는언급을 회피하는 전략을 참모들과 집중적으로 검토했다고 전했다.
○…증언은 17일 하오 1시(미국 동부시간) 클린턴이 백악관 본관 1층 ‘맵룸’에 들어오면서 시작된다.이 자리에는 검사들과 변호인만이 참석한다.증언 장면은 폐쇄회로 TV를 통해 백악관에서 2블록 떨어진 연방법원에 생중계된다.23명의 배심원들이 지켜본다.
배심원들은 증언이 진행되는 동안 별도로 준비된 전화로 클린턴에게 질문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폐쇄회로 방송은 특수암호로 전송돼 이를 도청하거나 훔쳐볼 수 없도록 했다.‘맵 룸’은 2차대전 당시 루스벨트 대통령이 전쟁 상황실로 사용했던 유서 깊은 방이다.
○…클린턴 대통령은 증언이 끝나면 르윈스키와의 ‘부적절한 관계’로 대통령직의 권위를 훼손한 점에 대해 국민들에 사죄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영국의 선데이 타임스지가 보도했다.클린턴은 부인 힐러리 여사와 딸 첼시아양에게 굴욕감을 주는 것을 우려해 TV대신 서면 형식으로 사과문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는 클린턴 대통령의 갖가지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7개월동안 증거물들을 수집해 왔다.르윈스키는 체액이 묻은 것으로 알려진 짙은 청색 드레스이외에도 대통령이 메시지를 남긴 전화자동응답기의 녹음테이프도 특별검사측에 제출했다. 스타 특별검사는 르윈스키가 대통령으로부터 선물로 받은 것으로 알려진 보석,모자 고정핀,티셔츠,자필서명 사진도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또 위증 및 위증교사를 입증하기 위해 대통령의 비밀 경호원들,르윈스키의 어머니,백악관 변호사들을 포함한 목격자 80명의 증언까지 확보했다.
○…백악관은 증언을 앞둔 클린턴 대통령의 생일 파티를 앞당겨 가졌다고. 마이크 매커리 백악관 대변인은 14일 백악관 오벌 오피스 바깥 잔디밭에서 클린턴의 52번째 생일파티가 있었다고 전했다.정식 생일은 증언 이틀뒤인 19일이다.<정리=崔哲昊 워싱턴특파원 李錫遇 기자 hay@seoul.co.kr>
◎美 국민 반응/“클린턴 거짓말 했어도 대통령직은 수행해야”/“르윈스키 한명때문에 나라가 위험에 빠져서야… 언론 상도덕 벗어난 확대 보도 이젠 정말로 신물나요”
【워싱턴·시카고 AP AFP 연합】 미국 국민의 75%는 클린턴 대통령이 르윈스키와의 성관계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믿고 있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65%가 클린턴의 대통령직 수행을 지지하고 있었다.
미국의 CBS와 갤럽 등 주요 언론매체와 여론조사기관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조사에서 대다수 미국 국민들은 클린턴 성추문 보도에 대해 지루하다며 언론이 상업성 때문에 지나치게 사건을 확대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폭스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대통령은 도덕적 지도자라기보다 정치적 지도자라고 말해 지난해 1월과 정반대의 반응을 보였다.
미국 국민들이 성추문 및 언론의 관련 보도에 보인 반응들이다.
△“대통령이 르윈스키와 성관계를 했는지,또 그것을 은폐하려고 했는지 신경쓰는 것보다 내겐 더 좋은 일들이 많아요”(시카고의 데이비드 프 랭크) △“난 클린턴이 르윈스키와 성관계를 했다고 봐요.하지만 전체 나라가 여자 한명 때문에 위험에 빠져야 되겠어요.나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젠 지쳤어요”(에드워드 재서네스,전 시카고 인쇄회사 관리인) △“대통령직이 오죽 힘든 자립니까.아마도 르윈스키는 대통령의 과도한 스트레스를 좀 덜어줬는지도 모르죠”(캘리포니아의 해리 콜리) △“클린턴이든 르윈스키든 오점이 없진 않지만 사람들은 언제나 섹스에 대해선 거짓말을 하는 법이잖아요”(뉴욕의 캐런 월드) △“다들 지루해 하는데 왜 언론은 그리 많은 시간을 계속 여기에 허비합니까.틀림없이 돈 때문입니다”(캘리포니아의 캐런 주크) △“클린턴은 도덕적으로 가슴아픈 전례를 만들었어요.모든 것이 신물이 나요.도대체 무엇 때문에 미국의 도덕 수준이 이렇게 됐는지 이유를 알 수 없어요”(네브래스카의 존 토마스)
△“르위스키의 드레스에 묻은 (정액)얼룩에 대해 한번 더 말하면 난 미쳐버릴거예요.조그만 가십은 흥미를 돋우지만 이건 도무지 상궤를 벗어난 거예요.존엄한 대통령직이 음탕한 직위로 전락했어요”(도나 월터스,시카고 잡지이사)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성추문 관련,연방 대배심 증언에서 모니카 르윈스키와 성관계를 가졌음을 시인할 것같다.그러나 탄핵사유가 되는 위증이나 사법방해 혐의는 인정하지 않을 것같다.한편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는 이번 증언을 끝으로 수사를 마무리하고 보고서를 작성해 하원에 제출한다.의회는 이를 토대로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탄핵추진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는 16일 클린턴 대통령의 법률팀에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클린턴 대통령이 종전의 단호한 부인과는 달리 르윈스키와 성관계를 가졌다고 증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이에 앞서 AP통신과 뉴욕 타임스도 클린턴 대통령이 증언에서 르윈스키와 ‘성적인 접촉’(sexual encounter)을 가졌음을 시인하는 방안을 신중히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뉴욕타임스는 보좌관의 말을 인용해 오럴섹스 등을 포함한 성적 접촉은 인정하되 구체적인 질문에 대해서는언급을 회피하는 전략을 참모들과 집중적으로 검토했다고 전했다.
○…증언은 17일 하오 1시(미국 동부시간) 클린턴이 백악관 본관 1층 ‘맵룸’에 들어오면서 시작된다.이 자리에는 검사들과 변호인만이 참석한다.증언 장면은 폐쇄회로 TV를 통해 백악관에서 2블록 떨어진 연방법원에 생중계된다.23명의 배심원들이 지켜본다.
배심원들은 증언이 진행되는 동안 별도로 준비된 전화로 클린턴에게 질문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폐쇄회로 방송은 특수암호로 전송돼 이를 도청하거나 훔쳐볼 수 없도록 했다.‘맵 룸’은 2차대전 당시 루스벨트 대통령이 전쟁 상황실로 사용했던 유서 깊은 방이다.
○…클린턴 대통령은 증언이 끝나면 르윈스키와의 ‘부적절한 관계’로 대통령직의 권위를 훼손한 점에 대해 국민들에 사죄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영국의 선데이 타임스지가 보도했다.클린턴은 부인 힐러리 여사와 딸 첼시아양에게 굴욕감을 주는 것을 우려해 TV대신 서면 형식으로 사과문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는 클린턴 대통령의 갖가지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7개월동안 증거물들을 수집해 왔다.르윈스키는 체액이 묻은 것으로 알려진 짙은 청색 드레스이외에도 대통령이 메시지를 남긴 전화자동응답기의 녹음테이프도 특별검사측에 제출했다. 스타 특별검사는 르윈스키가 대통령으로부터 선물로 받은 것으로 알려진 보석,모자 고정핀,티셔츠,자필서명 사진도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또 위증 및 위증교사를 입증하기 위해 대통령의 비밀 경호원들,르윈스키의 어머니,백악관 변호사들을 포함한 목격자 80명의 증언까지 확보했다.
○…백악관은 증언을 앞둔 클린턴 대통령의 생일 파티를 앞당겨 가졌다고. 마이크 매커리 백악관 대변인은 14일 백악관 오벌 오피스 바깥 잔디밭에서 클린턴의 52번째 생일파티가 있었다고 전했다.정식 생일은 증언 이틀뒤인 19일이다.<정리=崔哲昊 워싱턴특파원 李錫遇 기자 hay@seoul.co.kr>
◎美 국민 반응/“클린턴 거짓말 했어도 대통령직은 수행해야”/“르윈스키 한명때문에 나라가 위험에 빠져서야… 언론 상도덕 벗어난 확대 보도 이젠 정말로 신물나요”
【워싱턴·시카고 AP AFP 연합】 미국 국민의 75%는 클린턴 대통령이 르윈스키와의 성관계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믿고 있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65%가 클린턴의 대통령직 수행을 지지하고 있었다.
미국의 CBS와 갤럽 등 주요 언론매체와 여론조사기관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조사에서 대다수 미국 국민들은 클린턴 성추문 보도에 대해 지루하다며 언론이 상업성 때문에 지나치게 사건을 확대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폭스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대통령은 도덕적 지도자라기보다 정치적 지도자라고 말해 지난해 1월과 정반대의 반응을 보였다.
미국 국민들이 성추문 및 언론의 관련 보도에 보인 반응들이다.
△“대통령이 르윈스키와 성관계를 했는지,또 그것을 은폐하려고 했는지 신경쓰는 것보다 내겐 더 좋은 일들이 많아요”(시카고의 데이비드 프 랭크) △“난 클린턴이 르윈스키와 성관계를 했다고 봐요.하지만 전체 나라가 여자 한명 때문에 위험에 빠져야 되겠어요.나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젠 지쳤어요”(에드워드 재서네스,전 시카고 인쇄회사 관리인) △“대통령직이 오죽 힘든 자립니까.아마도 르윈스키는 대통령의 과도한 스트레스를 좀 덜어줬는지도 모르죠”(캘리포니아의 해리 콜리) △“클린턴이든 르윈스키든 오점이 없진 않지만 사람들은 언제나 섹스에 대해선 거짓말을 하는 법이잖아요”(뉴욕의 캐런 월드) △“다들 지루해 하는데 왜 언론은 그리 많은 시간을 계속 여기에 허비합니까.틀림없이 돈 때문입니다”(캘리포니아의 캐런 주크) △“클린턴은 도덕적으로 가슴아픈 전례를 만들었어요.모든 것이 신물이 나요.도대체 무엇 때문에 미국의 도덕 수준이 이렇게 됐는지 이유를 알 수 없어요”(네브래스카의 존 토마스)
△“르위스키의 드레스에 묻은 (정액)얼룩에 대해 한번 더 말하면 난 미쳐버릴거예요.조그만 가십은 흥미를 돋우지만 이건 도무지 상궤를 벗어난 거예요.존엄한 대통령직이 음탕한 직위로 전락했어요”(도나 월터스,시카고 잡지이사)
1998-08-1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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