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새 교체 공방 가열/찬­국가위엄 높이기 위해 교체 불가피

국새 교체 공방 가열/찬­국가위엄 높이기 위해 교체 불가피

김태균 기자 기자
입력 1998-07-13 00:00
수정 1998-07-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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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경제난속 ‘도장’ 바꾸는 것은 낭비

행정자치부가 올해 정부수립 50주년을 맞아 ‘나라도장’인 국새(國璽)를 새로 만들기로 하자 행정자치부 인터넷 홈페이지에 찬반 양론이 하루가 멀다하고 실리고 있다.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4,000만원이나 들여 ‘도장’을 바꾸는 것은 낭비라는 주장과 국가의 위엄을 높이기 위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행자부가 추정하는 새 도장 값은 4,000만원. 국산 순금 4㎏에 은 등을 섞으려 한다. 현재는 순은 2㎏으로 거북이 모양이다. 밑바닥이 가로 세로 7㎝이고 높이는 6.5㎝이다. 이를 용모양으로 바꾸면서 밑바닥은 그대로 두되 높이만 9∼11㎝로 올리려는 것이다. 현재의 것은 박물관에 보관된다.

지방공무원 金모씨는 “모든 분야에서 절약해야 할 IMF시대에 국새를 굳이 교체할 이유가 없을 뿐 아니라 국새는 오히려 오래된 것일수록 권위있게 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실적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해 관련 공무원들이 일을 벌이는 것에 불과하다”면서 “국새뿐 아니라 멀쩡한 공무원증을 바꾸는 일도 마찬가지”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반면 행자부의 한 직원은 “국새는 지난 62년 나라가 가난할 때 만들어진 탓에 초라하고 볼품이 없다”면서 “호화롭지는 않더라도 최소한의 품격은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새를 보존하는 행자부 의정국은 “공무원 임명장 등에 연 평균 1만6,000번 이상 35년동안 사용해 인영(印影)이 크게 마모된데다 글씨체도 중국 것을 모방한 전서(篆書)여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길이 후손들에게 남길 국새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金泰均 기자 windsea@seoul.co.kr>
1998-07-1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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