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또와 유령친구들·뮬란/초등학교 방학맞춰 17일 동시개봉

또또와 유령친구들·뮬란/초등학교 방학맞춰 17일 동시개봉

이용원 기자 기자
입력 1998-07-09 00:00
수정 1998-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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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童心을 뺏어봐!/또또와 유령친구들­개구장이 꼬마 악령 퇴치소동 귀여운 캐릭터 뛰어난 색감 볼만/뮬란­남장하고 戰場에 흉노족 무찔러 동양미 내세운 디즈니 애니메이션

초등학교가 방학에 들어가는 오는 17일 만화영화 두편이 나란히 전국 극장가에 오른다. 국산 애니메이션 ‘또또와 유령친구들’과,해마다 이맘때면 어김없이 찾아드는 디즈니의 작품 ‘뮬란’이 그것.

외형으로야 ‘또또…’와 ‘뮬란’을 비교할 수 없겠지만 나름대로는 둘다 장단점이 있어 선택하는 데 참고로 삼을 만하다.

‘또또…’는 한국의 프러스원애니메이션(대표 이춘만)과 대만의 라이스필름이 5대5 합작으로 22억원을 들여 만들었다. 한국측은 그동안 애니메이션 하청작업으로 닦은 노하우를 실현하고,대만측에서는 세계적인 배급망을 활용키로 해 손을 잡은 야심작이다.

7살 소년 또또는 아버지가 사고를 당해 외할머니 집에서 지내게 된다. 할머니는 영혼을 천국으로 인도하는 전령사다. 또또가 영혼단지를 깨뜨리는 바람에 악령이 되살아나 착한 유령들을 잡아먹자 또또가 할머니를 도와 악령을 물리치고 유령친구들을 천국으로 보낸다는 줄거리.

가족사랑과 모험심·용기라는,어린이에게 필요한 가치를 무난하게 살려냈다. 또또와 할머니 말고도 개·고양이·뱀·고래들을 활용한 캐릭터가 다양하고,섬세한 그림과 예쁜 색조 등이 국산 애니메이션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보통 만화영화 한편에서 쓰는 동화(動畵)의 2배인 10만장을 사용한 결과이다.

다만 세계시장을 노려서인지 인물 설정이나 스토리 전개에서 한국적인 정서가 옅은 점이 눈에 거슬린다. ‘토론토 필름 페스티벌’에 이미 초청받았고 미주지역과의 수출상담이 활발하다.

‘뮬란’은 디즈니사가 동양적인 소재로 만든 첫 애니메이션이다. 옛 중국에 북방민족인 흉노가 침입한다. 전국에 징집령이 내려 파씨 집안에서도 늙고 병든 뮬란의 아버지가 전장에 나가야 한다. 외동딸인 뮬란은 남장을 하고 아버지 대신 출정해 흉노와의 전투에서 혁혁한 공을 세우며,황실에까지 잠입한 흉노족의 손에서 황제를 구한다.

1억달러의 제작비에 디즈니의 기술력을 맘껏과시한 작품인만큼 영상·음악·구성 등 모든 면에서 흠잡을 데가 없다. ‘동양적인 사고’를 해석한 시각도 무난하다.

그러나 ‘치명적’일 수 있는 약점이 있다. 아이들에게는 어려워 보인다는 점이다. 최근 있은 관계자 가족시사회에서도 어른들은 재미있어 한 반면 아이들은 대개 시큰둥해 했다. 디즈니가 성인 취향을 가미해 만든 ‘포카혼타스’ ‘노틀담의 꼽추’‘헤라클레스’가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지 못한 것과 통하는 바로 그 요인이다.<李容遠 기자 ywyi@seoul.co.kr>
1998-07-0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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