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주택·신한 등 우량 5개銀 파트너고르기/부실 12개銀 이달말 운명결정… 5개 퇴출될듯
금융빅뱅은 은행권에서 시작된다.
외부전문가 12명으로 된 경영평가위원회가 지난 20일부터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8% 이상)을 충족하지 못한 12개 은행의 경영정상화계획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은행의 운명(계획의 승인여부)을 판정하는 비밀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부실은행을 자산·부채인수(P&A) 방식으로 넘겨받을 국민 주택 신한 한미하나 등 5개 우량은행은 22일 인수에 따른 여·수신 업무와 전산시스템 등의 분야별 대책을 담은 ‘액션 플랜’(Action Plan)을 금감위에 냈다.
은행 짝짓기는 오는 9월까지 2단계로 나눠 이뤄진다. 이달 말에는 12개 은행의 운명이 결정된다. 정리 대상은 5개 안팎에 이를 전망이다. 3단계(승인,조건부 승인,미승인) 중 ‘미승인’ 판정을 받는 은행이 간판을 내리게 된다.
조건부 승인을 받는 은행은 은행감독원으로부터 감자(減資)나 합병명령 또는 경영진 교체 명령 등을 받게 되며 7월 말까지 정상화계획을 다시 내야 한다. 합병을 통한 초대형 은행(슈퍼은행)의 탄생을 위한 전단계 수순이다.
독일 코메르츠은행과의 합작을 성사시킨 외환은행과 조흥 상업 한일 등 ‘빅3’는 퇴출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 확실하다. 외자유치나 부동산 매각 등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얻고 있는 것이 반영될 것 같다. 평화와 동화은행도 조건부 승인을 받아 위기를 넘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근로자 전문은행이나 실향민들이 세운 특수성이 감안된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다음 달 간판을 내릴 곳은 자기자본비율 6% 미만인 대동 동남 강원 충북은행과 6% 이상,8%미만인 충청 경기은행 중에서 나온다고 보면 된다.
경기은행은 한미은행에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한미은행 관계자는 “한미은행은 수도권 지역 점포가 상대적으로 많은 데다 전산시스템도 같은 점을 감안,수도권 지역을 공략한다는 복안으로 경기은행을 떠안는 방안을 심도있게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동은행은 전산시스템(유니시스)이 같다는 점을 들며 신한은행에 넘어갈 것이라는 얘기가 있으나 아직은 미지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전산시스템이 같은 것이 인수의 한 요인은 될 수 있으나 잠재적 부실요인이나 지역적으로 볼 때 인수 이후의 시너지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야 한다”고 말해 아직 인수대상을 정하지 못했음을 내비쳤다.
강원은행은 올 연말 현대종금과 합병할 계획이어서 정리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있다. 국민은행은 충청 지역의 부실은행을 인수한다는 얘기가 있으나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히고 있다.
슈퍼은행이 어떤 조합으로 탄생할 지 여부도 관심사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슈퍼은행은 대우그룹 金宇中 회장 등 재계에서 추진하는 방식,빅3 중 자발적으로 합병하는 방식 등을 상정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슈퍼은행의 규모는 대형 시중은행 두 개를 합하는 수준 정도라고 했다.
金회장이 밝힌 바 있는 슈퍼은행 설립은 제일은행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사우디아라비아 알 왈리드 왕자가 대주주인 시티은행을 끌어들여 제일은행을 인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이 12개 중 미승인 판정을 받는 곳을 제외한 대부분 은행에 조건부 승인 판정을 내릴 방침을 정한 것도 슈퍼은행의 탄생을 염두에 둔 것이다. 은감원 고위 관계자는 “조건부 승인 판정을 내리면서 해당 은행에 대해서는 감자명령을,정부에 대해서는 증자 요청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영진에 대한 문책도 포함하는 등 자발적인 합병을 촉구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것이다.
외환은행은 코메르츠은행과의 합작 절차를 마무리한 뒤인 오는 8월쯤 산매금융에 강한 국내 대형은행과의 합병을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국민과 주택은행은 현 단계에서는 서민금융 또는 주택전문 금융기관으로 홀로선다는 계획이나 다른 은행과 합쳐 슈퍼은행으로 변신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하나와 보람은행은 합병 방침은 서 있으며 다만 합병비율(주가 또는 순자산가치 기준 등) 등에 대해 이견을 보이고 있는 단계다.<吳承鎬 기자 osh@seoul.co.kr>
금융빅뱅은 은행권에서 시작된다.
외부전문가 12명으로 된 경영평가위원회가 지난 20일부터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8% 이상)을 충족하지 못한 12개 은행의 경영정상화계획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은행의 운명(계획의 승인여부)을 판정하는 비밀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부실은행을 자산·부채인수(P&A) 방식으로 넘겨받을 국민 주택 신한 한미하나 등 5개 우량은행은 22일 인수에 따른 여·수신 업무와 전산시스템 등의 분야별 대책을 담은 ‘액션 플랜’(Action Plan)을 금감위에 냈다.
은행 짝짓기는 오는 9월까지 2단계로 나눠 이뤄진다. 이달 말에는 12개 은행의 운명이 결정된다. 정리 대상은 5개 안팎에 이를 전망이다. 3단계(승인,조건부 승인,미승인) 중 ‘미승인’ 판정을 받는 은행이 간판을 내리게 된다.
조건부 승인을 받는 은행은 은행감독원으로부터 감자(減資)나 합병명령 또는 경영진 교체 명령 등을 받게 되며 7월 말까지 정상화계획을 다시 내야 한다. 합병을 통한 초대형 은행(슈퍼은행)의 탄생을 위한 전단계 수순이다.
독일 코메르츠은행과의 합작을 성사시킨 외환은행과 조흥 상업 한일 등 ‘빅3’는 퇴출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 확실하다. 외자유치나 부동산 매각 등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얻고 있는 것이 반영될 것 같다. 평화와 동화은행도 조건부 승인을 받아 위기를 넘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근로자 전문은행이나 실향민들이 세운 특수성이 감안된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다음 달 간판을 내릴 곳은 자기자본비율 6% 미만인 대동 동남 강원 충북은행과 6% 이상,8%미만인 충청 경기은행 중에서 나온다고 보면 된다.
경기은행은 한미은행에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한미은행 관계자는 “한미은행은 수도권 지역 점포가 상대적으로 많은 데다 전산시스템도 같은 점을 감안,수도권 지역을 공략한다는 복안으로 경기은행을 떠안는 방안을 심도있게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동은행은 전산시스템(유니시스)이 같다는 점을 들며 신한은행에 넘어갈 것이라는 얘기가 있으나 아직은 미지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전산시스템이 같은 것이 인수의 한 요인은 될 수 있으나 잠재적 부실요인이나 지역적으로 볼 때 인수 이후의 시너지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야 한다”고 말해 아직 인수대상을 정하지 못했음을 내비쳤다.
강원은행은 올 연말 현대종금과 합병할 계획이어서 정리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있다. 국민은행은 충청 지역의 부실은행을 인수한다는 얘기가 있으나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히고 있다.
슈퍼은행이 어떤 조합으로 탄생할 지 여부도 관심사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슈퍼은행은 대우그룹 金宇中 회장 등 재계에서 추진하는 방식,빅3 중 자발적으로 합병하는 방식 등을 상정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슈퍼은행의 규모는 대형 시중은행 두 개를 합하는 수준 정도라고 했다.
金회장이 밝힌 바 있는 슈퍼은행 설립은 제일은행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사우디아라비아 알 왈리드 왕자가 대주주인 시티은행을 끌어들여 제일은행을 인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이 12개 중 미승인 판정을 받는 곳을 제외한 대부분 은행에 조건부 승인 판정을 내릴 방침을 정한 것도 슈퍼은행의 탄생을 염두에 둔 것이다. 은감원 고위 관계자는 “조건부 승인 판정을 내리면서 해당 은행에 대해서는 감자명령을,정부에 대해서는 증자 요청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영진에 대한 문책도 포함하는 등 자발적인 합병을 촉구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것이다.
외환은행은 코메르츠은행과의 합작 절차를 마무리한 뒤인 오는 8월쯤 산매금융에 강한 국내 대형은행과의 합병을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국민과 주택은행은 현 단계에서는 서민금융 또는 주택전문 금융기관으로 홀로선다는 계획이나 다른 은행과 합쳐 슈퍼은행으로 변신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하나와 보람은행은 합병 방침은 서 있으며 다만 합병비율(주가 또는 순자산가치 기준 등) 등에 대해 이견을 보이고 있는 단계다.<吳承鎬 기자 osh@seoul.co.kr>
1998-06-2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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