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애 예방접종 어떡하지?/영아 사망 계기로 본 올바른 접종법

우리애 예방접종 어떡하지?/영아 사망 계기로 본 올바른 접종법

이형미 기자 기자
입력 1998-06-16 00:00
수정 1998-06-16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체온 37.5도 넘으면 피해야/가족 알레르기 병력 조사 필수

요즘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은 예방접종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또 어떤 종류를 선택해야 할지 고민에 빠져 있다.

지난달 생후 2개월된 영아가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혼합 예방백신을 맞고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데다 보육원 어린이 대상의 백신 임상시험이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는 등 어린이 예방접종을 둘러싼 의견이 분분해 갈피를 잡을 수 없어서다.

예방접종과 관련해 이같이 논란이 분분하자 대한소아과학회는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연령에 따라 해야 할 기본 접종이 정해져 있지만 시기나 선택 접종엔 개인차가 따르므로 무턱대고 할 것이 아니라 사전에 전문의 상담을 거치는 게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학회는 어느 의사가 했더라도 동일한 결과를 가져왔을지 모르지만,이번 영아 사망사건이 보건소 접종에서 발생했다고 전제,접종가격이 조금 싸다고 무조건 보건소로 몰려가는 것은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예방접종은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의료행위인데,생필품을 세일하듯이 접종을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인식이라는 것.

따라서 생활수준이 향상된 지금까지 실시되고 있는 유치원이나 학교에서의 단체접종을 지양하고 보건소 접종도 아예 하지 말라고 할 수는 없지만 되도록 전문의에게 맡기는 게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내놨다.순천향의대 소아과 김창휘 교수는 “예방주사란 세균이나 바이러스로 만들기 때문에 부작용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면서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접종전 진찰과 가족의 알레르기 병력 조사,그리고 체온측정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체온이 섭씨 37.5도를 넘으면 접종을 피해야 하고 기본 접종 외에 생후 2,4,6개월에 하는 뇌막염 예방백신인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2세 이후엔 A형 간염 등을 개인에 따라 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예방접종만 하면 모든 병을 막을 수 있는 것처럼 여기는데 이는 잘못된 상식이라는 게 전문의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과거와 달리 예방접종으로 막을 수 있는 전염병이 줄어든 대신 성장과 발육이상에 따른 뇌성마비나 정신 및 지체부자유같은 병이 많아져 이에 대한 주의를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李炯 美기자 hyungmee@seoul.co.kr>
1998-06-16 1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