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대통령 訪美­IMF·IBRD 총재와 대화 내용

金 대통령 訪美­IMF·IBRD 총재와 대화 내용

입력 1998-06-13 00:00
수정 1998-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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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애국심·능력 신뢰 경제난 극복 모델 되겠다”/캉드쉬­개혁 순항… IMF 당초 요구 조정할 정도/울펀슨­되도록 많은 실직자에 사회보장 혜택을

【워싱턴=梁承賢 특파원】 金大中 대통령은 11일 상오(한국시간 11일 밤) 워싱턴을 떠나기 앞서 숙소인 영빈관에서 캉드쉬 국제통화기금(IMF)총재 및 울펜손 세계은행(IBRD)총재와 조찬 면담을 갖고 한국의 금융·기업구조 조정 문제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캉드쉬 총재와 울펜손 총재는 한국의 경제개혁 진척도를 높이 평가하면서 적극적인 지원의사를 밝혔다고 朴智元 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

다음은 朴대변인이 전한 조찬 대화 요지.

▲金대통령=두 분이 도와준 덕택에 외환위기를 넘길 수 있었습니다.어제 클린턴 대통령의 부탁을 받고 미 의회에서 연설하는 기회에 IMF와 IBRD에 대한 지원이 필요함을 강조했습니다.

▲캉드쉬 총재=金대통령의 연설중 관련 대목에 이같이 ‘줄’을 쳐놓았습니다.미 립튼 재무차관은 ‘金대통령에게 재무성 메달을 수여해야 하겠다’고 말할 정도로 고마움을 표시했습니다.일본은 아시아 경제에 도움을 줘야 할 입장인데 도리어 문제가 돼 큰 걱정입니다.일본 나름대로 개혁을 추진하고 있으나 문제가 있습니다.

▲金대통령=두 분은 한국 경제현황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으며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 조언을 부탁합니다.

▲캉드쉬 총재=대통령께선 취임전 저와 만나 약속한 사항을 120% 이행하겠다고 했는데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그렇게 했습니다.당시만 해도 일본 경제가 이렇게 될 줄 몰랐는데 일본 때문에 한국의 수출이 잘 안되는 것을 보상하기 위해서라도 IMF가 당초 요구했던 것을 조정해야 할 정도로 (개혁을)잘하고 있습니다.

▲울펜손 총재=전적으로 동감합니다.다만 구조조정이 본격 진행되면 해고와 공장폐쇄가 불가피하게 수반될텐데 실업자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복지 정책이 필요합니다.

▲金대통령=한국의 당면과제는 정치안정,노동자 협력,경제개혁 등 3가지인데 정치안정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이겼기 때문에 돌아가면 국민의 요구에 따라 정계개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그러면 정치가 안정될 것입니다.

7월까지 금융·기업구조 조정을 끝내는 등 모든 경제개혁 조치를 9월까지 완료할 생각입니다.그 과정에서 실업자가 150만명 이상 늘어나고 기업도 많이 도산할 것인데 수술받은 환자가 죽지 않도록 체력보강이 필요하니 두 분이 도와줘야 하겠습니다.유동성을 늘리고 금리를 인하하지 않으면 안되겠습니다.체질개선을 해치지 않는 범위내에서 조정할테니 이해해주기 바랍니다.

▲캉드쉬 총재=한국은 당초 약속보다 훨씬 더 많이 이행했습니다. 환율에 지장없는 범위 내에서 추진돼야 합니다.사회보장을 강화하기 위해선 공공부문 투자에 융통성을 가져야 합니다. 금리는 경제가 좋아지면 자동적으로 내려갑니다.

예산적자 폭을 확대하면 금리는 상승하게 됩니다.따라서 재정적자를 늘리면 금리는 신중히 하락시켜야 합니다.

▲울펜손 총재=실업자에 대한 사회보장이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해야 합니다.

▲金대통령=개혁 과정에서 모든 것을 IMF및 IBRD와 상의해 철저히 하겠습니다.나는 우리 국민의 애국심과능력을 믿습니다.구조조정을 성공시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 발전으로 경제난국을 성공적으로 극복한 모델이 돼그 영예를 두분께 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IBRD간 한국경제에 대한 공동세미나가 성사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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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펜손=언제든 좋습니다.
1998-06-1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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