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부터 각성을(대학 개혁 시급하다:中)

교수부터 각성을(대학 개혁 시급하다:中)

오풍연 기자 기자
입력 1998-05-26 00:00
수정 1998-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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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보다 감투”… 비리 개입까지/임용·편입학 부정에 총·학장도 연루/일부 정치교수들 수시로 전공도 바꿔/임용되면 정년 보장에 무사안일 만연

‘대학 개혁은 교수 개혁부터’.

국·공립대와 사립대를 가릴 것 없이 교수들의 부정 비리가 봇물처럼 터지면서 교수 사회를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대학 안팎에서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

지식을 창출하고 인재를 배출하는 본연의 임무를 망각한 채 외도를 일삼고 학내 감투에 신경을 쓰는 교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교수 임용비리나 대학입시,편·입학 비리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심지어 국립대의 총·학장까지 가세하는 형국이다.

‘교수 공정 임용을 위한 모임’(회장 朴昌庫 강원대 교수)은 지난 2월 서울대 치대에서 교수 임용에 따른 금품수수 사실이 드러나자 “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며 전국 대학 곳곳에서 비리가 횡행하고 있다”면서 “금품수수,자기 사람 심기 등 임용관련 비리를 철저히 밝혀내 엄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나라 교수들은 자리가 올라갈수록 공부를 하지 않는다.그럼에도 65세까지의 정년은 대부분 보장된다.

한국 대학교육협의회가 95년 기준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교수 1인당 연간 논문 편수는 1.97건으로 90년의 2.99건 보다 오히려 1.02건이 줄었다.하지만 대학교수의 보직비율은 국·공립대가 29.5%,사립대는 29.2%에 이르렀다.연구는 뒷전으로 미루고 보직에만 눈독을 들인 결과다.

보직을 맡으면 주당 법정 강의시간(10시간)을 채우지 않아도 된다.보통 4∼8시간 강의를 하고,나머지는 시간 강사로 채운다.강의의 질이 떨어지는 게 뻔하다.

金大中 대통령도 지난 달 교육부의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우리나라 교수는 일단 임용되면 정년까지 간다는 현실에 안주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는 자기대학 출신과 자기 사람만을 심어 비판적 상호토론을 못하게 만드는 교수 사회의 정체성에 기인한다”고 질타했다.

宋梓 명지대 총장은 “대학의 경쟁력은 교수 개인의 자질과 능력에 비례한다”고 전제,“교수들은 본연의 임무인 지식을 창출하는 데 힘써야 하며,그잣대는 논문 발표 건 수”라고 강조했다.

고려대 玄宅洙 교수(서창캠퍼스 사회학과)는 최근 발행된 ‘고대대학원신문’에서 “텔레비전에 나와 대중적 인기를 얻으려는 ‘텔레페서’와 정치교수인 ‘폴리페서’들이 교수직을 이용해 권위와 권력행사에 재미를 느끼고 있다”면서 “이들 문제 교수들은 정세나 유행,인기에 따라 이리저리 날뛰며 수시로 자신의 전공분야까지 바꾸고 있다”고 통렬히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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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신당 朴範珍 의원도 “대학 교수들은 재벌 이상으로 자기중심적인 이기주의에 사로잡혀 있다”고 꼬집었다.<吳豊淵 기자 poongynn@seoul.co.kr>
1998-05-2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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