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자 미망인 이사장취임뒤 조카에 경영권/外大 관선이사 파견까지

설립자 미망인 이사장취임뒤 조카에 경영권/外大 관선이사 파견까지

박홍기 기자 기자
입력 1998-05-12 00:00
수정 1998-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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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선출 싸고 재단­교수회의 반목 거듭/공금횡령 드러나 분규 번져 교육부서 감사

한국외국어대가 개교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96·97년도 편입학시험에서 9명을 답안지 바꿔치기 수법으로 부정입학시킨 사실이 드러나면서 교육부가 재단이사진의 임원취임 승인을 취소하고 관선인사를 파견키로 한 것이다.

한국외대 사태는 재단이사의 부정의혹에서 비롯돼 교수간의 반목,학생들의 수업거부 등 학내분규로 이어지면서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태는 한국외대를 설립한 고 金興培 박사가 세상을 떠나기 2년 전인 84년 부인 李淑卿여사(79·재단이사장)의 조카인 朴昇濬씨(61)가 재단이사로 취임하면서 출발한다.

고령인 李여사는 86년 이사장직을 맡았지만 모든 재단 일을 朴이사에게 일임했다.실제 지난 4년 동안 李이사장은 단 한 건의 문서에도 결재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교수협의회가 曺圭哲 교수(불어과)를 총장후보로 선출하면서 朴이사의 재단측과 교수협의회간의 갈등이 노골화됐다.

지난 1월에는 李이사장이 朴이사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회계감사를 실시,朴이사의 재단 공금횡령 비리를 들춰내면서 李이사장과 朴이사간의 갈등으로 번졌다.

더욱이 朴이사는 지난 달 10일 학생과 교수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曺총장직무대행을 무시한 채 徐在明 교수(경제학과)를 총장으로 임명,학생·교수간의 마찰을 불러 일으켰다.

이같은 재단 내부의 갈등,학생들의 수업거부 속에서 부정 편입학 사실이 교육부의 감사로 드러났다.

부정 편입학 비리는 재단과 교직원들의 조직적인 개입속에 이루어진 합작품으로 당시 총무처장이었던 韓相敬씨(61·미국 도주)가 주도했다.韓씨는 97년도 편입학 시험을 앞두고 일부 교수에게 “학교발전기금을 낼 수 있는 학부모를 찾아달라”고 요청,朴모교수 등으로부터 소개받은 학부모 7명에게 편입학 대가로 2천만∼8천만원씩을 받았다.

韓씨는 이어 전 교무부처장 李光九씨(55)에게 지시,시험감독관 7명으로부터 백지 OMR카드에 미리 날인을 받도록 하고 편입학 시험 출제위원장이던 沈載一 교수(62)에게서 모범답안을 제출받았다.이어 입학주임 李珽圭씨(43)를 시켜 미리 작성된 답안지를 수험생의 답안지와 바꾸는 수법으로 7명을 부정합격시켰다.

96년도 편입학시험에서도 비슷한 수법으로 2명을 부정 합격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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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품거래 사실은 韓씨의 비자금 장부를 압수해 밝혀냈다.<朴弘基 기자>
1998-05-12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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