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친 3연임 야망과 키리옌코 總理(해외사설)

옐친 3연임 야망과 키리옌코 總理(해외사설)

입력 1998-03-31 00:00
수정 1998-03-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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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적인 전략차원인가.단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개인적 욕심에서 비롯된 것인가.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이 세르게이 키리엔코를 총리로 전격 임명한 이후 제기되는 이같은 의문은 러시아대통령 권력의 모든 모호성을 함축하고 있다.

진정으로 개혁을 실현하기 위한 조치였다면 35세의 테크노크라트의 총리지명은 상징적일 수 있다.60세였던 빅토르 체르노미딘 전 총리와 비교하면 구 蘇聯시대의 회색빛 이미지는 완전히 탈색됐다.훌륭한 에너지장관이었던 키리엔코의 총리 지명 자체만으로도 변화를 충분히 의미한다.공산주의자들 퇴장이후 1세대의 권력무대 등장을 말해 주고 있다.

러시아 행정부는 최근 몇달 동안의 긍정적인 경제지표에도 불구하고 일부 기득권층에 대응할만 능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었다.오히려 기득권층은 석유은행 언론등을 독점하면서 정치인들을 조종했다.따라서 전혀 연루되지 않은 키리엔코의 선택은 기득권층의 전횡에 성공적인 대응을 보장할 수 있는 최고의 카드가 될 수도 있다.

옐친 대통령은 또다른 계산을 하고 있는 듯하다.잦은 병치레로 인해 정부를 모든 일을 사실상 맡아서 했던 체르노미르딘 전 총리가 권부에 존재하는 것을 싫어했다는 점에서 나타나고 있다.체르노미르딘 전 총리는 기득권 층의 보이지 않는 후원으로 2000년의 유력한 대통령후보로 부상,엘친 대통령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최근 미국방문을 성공적으로 끝내면서 국제사회에서도 이같은 분석이 제기됐다.

옐친 대통령은 체르노미르딘 전 총리의 복귀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지난 26일 쟈크 시라크 프랑스대통령과 헬무트 콜 독일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옐친 대통령은 그 의도를 드러냈다.정치적 기반이 전혀없는 백의서생인 키리옌코를 총리로 지명한 것도 자신과의 경쟁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한 의도가 깔려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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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친 대통령은 대통령직 3연임을 의중에 두고 있는게 확실하다.현재 러시아 헌법은 이를 금지하고 있지만 지난 91년 옐친 대통령이 처음 대통령에 당선이 됐을때는 러시아가 구蘇聯의 연방국가였으므로 그의 계산은 93년 새헌법부터 시작되고 있는 것 같다.공산당이 다수인 의회에서 키리엔코총리에 대한 인준거부 움직임을 의회해산이라는 초강경 카드로 맞선 것도 동일선상에서 행해진 정치적 도박일 것이다.<르피가로 3월28일>
1998-03-3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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