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사 신용평가 신뢰성 의문(해외사설)

무디스사 신용평가 신뢰성 의문(해외사설)

입력 1998-03-17 00:00
수정 1998-03-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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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 신용평가기관 가운데 하나인 무디스사는 투자가들에게 미리 투자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기관이다.최근 이 기관이 러시아에 대해 신용등급을 낮춘 사례는 시대에 역행하는 처사로 여겨진다.

러시아는 아시아 금융시장의 붕괴조짐에도 불구하고 위기를 잘 견뎌왔다.러시아 같은 ‘떠오르는 시장’이 위험하다고 경고하는 바람에 러시아채권과 증권을 소유한 국제투자가들은 엄청난 피해를 보았다.달러에 대한 루블가치가 떨어지고 러시아 통화위기가 고조됐다.

이는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사이에 일어난 일이다.이후 러시아는 썩 긍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용케도 견뎌왔다.러시아는 루블 보호를 위해 단기적인 방법을 동원했다.이자율을 올리고 차관에 대한 지불유예도 선언해 버렸다.의회에서 예산안도 통과되고 정부의 세제개선 노력은 정부재정을 크게 확충시킬 전망이다.이에 따라 국제통화기금(IMF)은 몇개월 사이 동결된 차관제공계획을 재개했고 러시아의 1998년 경제프로그램도 추인했다.러시아의 신인도가 회복되면서 단기이율이 낮아졌고 증권시장도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다.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디스가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깍아내리기로 결정했다는 사실이다.이어 세계 공산품 가격의 하락이 이어졌다.특히 국제원유가의 하락은 러시아 수출비중을 낮추는 골치거리로 등장했다.원유가의 하락은 무역수지 균형과 루블화 하락에 악영향을 끼쳤다.정부의 재정수입은 악화됐다.결국 무디스는 국제투자가들에게 투자의 위험성을 알리는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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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는 지난해 10월,11월만 하더라도 러시아의 대외채무에 대해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당시 모스크바 증권분석가들은 모스크바의 증권시장이 과대평가되고 있다는 얘기를 이미 내놓고 있었다.무디스의 이번 러시아평가는 아시아에서의 위기를 예측하지 못한 것을 벌충이나 하려는 듯 아주 조심스런 접근방법을 택하고 있다.그렇다고 해서 한번 추락한 무디스의 신용이 만회되는 것은 아니다.무디스는 이러한 교훈을 잊어서는 안된다.<모스크바타임스 3월13일>

1998-03-17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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