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상장사 27곳 “위임 권유” 신고/소액주주 연대 차단 경영권 방어 목표/제일은행·대림통상 경영참여 겨냥/일반주주에 호소… 주총 표대결 관심
적대적 기업인수·합병(M&A)의 고전적 전략인 위임장 대결(Proxy Fighting)이 국내에서도 본격화되고 있다.소액주주들의 연대 움직임과 외국인들의 지분매집으로 경영권에 위협을 느낀 상장사들이 기관투자가 등주주들을 대상으로 대거 의결권대리행사 권유에 나선 데다 소액주주도 경영권 장악을 위해 일반 주주로부터 의결권위임장을 받는데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올들어 주주들에게 의결권 대리행사(위임장)를 권유하겠다는 신고서를 제출한 사례는 LG전자 한솔제지 등 총 27건에 달했다.지난해 4월 증권거래법 개정이후 연말까지 신고된 사례는 10건에 불과했다.의결권대리행사 권유란 회사의 경영진이나 주주 기타 제3자가 주총에서 다수의 의결권을 확보할 목적으로 위임장 용지를 보내 의결권 행사 위임을 권유하는 것이다.
올들어 신고된 내용중 제일은행과 대림통상등 2건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회사측이 일반 주주나 증안기금,투신사 등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것이어서 경영권방어의 성격이 짙다.증감원 박원호 지분관리과장은 “상장사 대주주들은 이번 주총에서 스톡옵션이나 신주 제3자배정 등 경영권을 확고히 하기 위한 정관변경안을 상정해놓은 상태인데 소액주주들의 반발로 안건통과가 불투명해질 것을 우려,안정적인 지분율 확보를 위해 이같은 제도를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13일 주총을 여는 고니정밀은 지분 0.21%를 보유한 현 경영진이 1대주주인 공화와 청호전자를 경영에 참여시키는 방식으로 우호세력으로 끌어들인데 이어 최근 800주 이상 소유한 주주 768명을 대상으로 의결권대리행사를 권유하는 위임장을 발송했다.이에 대해 5.06%의 지분을 가진 2대주주 동서위생은 이사선임 등 3개 사항을 회사측에 요구하며 의결권대리행사 권유에 나설 예정이어서 우호적 지분확보상태에 따라 경영권 변동을 비롯한 주총 일부 안건의 수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림통상은 소액주주인 백광훈씨와 회사측이 각각 의결권대리행사 권유신고서를 제출한 상태여서 주총일인 13일 경영권을 둘러싼 표대결이 예상된다. 오는 24일 주총을 앞둔 LG전자는 국민생명 등 200명을 대상으로 의결권대리행사를 권유하고 있으며 한솔제지는 이인희 고문과 모건개런티트러스트 등을 포함한 32명을 대상으로 의결권위임을 요청하고 있다.이밖에 제일약품 혜인 코오롱건설 호남석유화학 등이 주주들을 대상으로 의결권대리행사를 권유하겠다고 신고했다.
한편 SK텔레콤과 삼성전자의 국내외 주주들도 오는 27일 주총에서 부당내부거래 금지와 주주보호를 요구하며 의결권위임 등 공동대응 채비를 서두르고있어 회사 주총을 앞두고 일대 파란이 예상된다.<이순녀 기자>
적대적 기업인수·합병(M&A)의 고전적 전략인 위임장 대결(Proxy Fighting)이 국내에서도 본격화되고 있다.소액주주들의 연대 움직임과 외국인들의 지분매집으로 경영권에 위협을 느낀 상장사들이 기관투자가 등주주들을 대상으로 대거 의결권대리행사 권유에 나선 데다 소액주주도 경영권 장악을 위해 일반 주주로부터 의결권위임장을 받는데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올들어 주주들에게 의결권 대리행사(위임장)를 권유하겠다는 신고서를 제출한 사례는 LG전자 한솔제지 등 총 27건에 달했다.지난해 4월 증권거래법 개정이후 연말까지 신고된 사례는 10건에 불과했다.의결권대리행사 권유란 회사의 경영진이나 주주 기타 제3자가 주총에서 다수의 의결권을 확보할 목적으로 위임장 용지를 보내 의결권 행사 위임을 권유하는 것이다.
올들어 신고된 내용중 제일은행과 대림통상등 2건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회사측이 일반 주주나 증안기금,투신사 등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것이어서 경영권방어의 성격이 짙다.증감원 박원호 지분관리과장은 “상장사 대주주들은 이번 주총에서 스톡옵션이나 신주 제3자배정 등 경영권을 확고히 하기 위한 정관변경안을 상정해놓은 상태인데 소액주주들의 반발로 안건통과가 불투명해질 것을 우려,안정적인 지분율 확보를 위해 이같은 제도를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13일 주총을 여는 고니정밀은 지분 0.21%를 보유한 현 경영진이 1대주주인 공화와 청호전자를 경영에 참여시키는 방식으로 우호세력으로 끌어들인데 이어 최근 800주 이상 소유한 주주 768명을 대상으로 의결권대리행사를 권유하는 위임장을 발송했다.이에 대해 5.06%의 지분을 가진 2대주주 동서위생은 이사선임 등 3개 사항을 회사측에 요구하며 의결권대리행사 권유에 나설 예정이어서 우호적 지분확보상태에 따라 경영권 변동을 비롯한 주총 일부 안건의 수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림통상은 소액주주인 백광훈씨와 회사측이 각각 의결권대리행사 권유신고서를 제출한 상태여서 주총일인 13일 경영권을 둘러싼 표대결이 예상된다. 오는 24일 주총을 앞둔 LG전자는 국민생명 등 200명을 대상으로 의결권대리행사를 권유하고 있으며 한솔제지는 이인희 고문과 모건개런티트러스트 등을 포함한 32명을 대상으로 의결권위임을 요청하고 있다.이밖에 제일약품 혜인 코오롱건설 호남석유화학 등이 주주들을 대상으로 의결권대리행사를 권유하겠다고 신고했다.
한편 SK텔레콤과 삼성전자의 국내외 주주들도 오는 27일 주총에서 부당내부거래 금지와 주주보호를 요구하며 의결권위임 등 공동대응 채비를 서두르고있어 회사 주총을 앞두고 일대 파란이 예상된다.<이순녀 기자>
1998-03-1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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