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전인대와 서방 보도/정종석 북경 특파원(오늘의 눈)

중 전인대와 서방 보도/정종석 북경 특파원(오늘의 눈)

정종석 기자 기자
입력 1998-03-06 00:00
수정 1998-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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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아침 중국신문에는 일제히 새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으로 내정된 이붕 국무원총리와 교석 현 전인대 상무위원장이 서로 포옹과 함께 웃으며 악수를 하는 사진이 실렸다.전인대 개막 전날인 4일 열린 전인대 주석단회의에서 주석직을 승계한 이총리가 교위원장으로부터 사회봉을 넘겨받은 뒤 고별을 하는 장면이다.사실상 차기위원장으로서 의회 지휘권을 인수하는 모습을 담은 것이다.

지난해 9월 중국 공산당 15차 대회에서 실각한 교가 이번 전인대에서 물러나는 것은 기정사실이었다.그래서 이번 전인대의 기자 브리핑 때도 서방측 기자들은 교의 실각이 어떤 형태로 마무리될지를 매우 궁금해 하는 눈치였다.그런데 교가 후임으로 확실시되는 이총리와 파안대소하며 악수하는 사진은 평소 중국정치를 흥미 차원에서 선과 악의 2분법 논리로 파악하기 좋아하는 서방기자들에게는 또다른 호기심을 제공하는 것이었다.

교는 이날 전인대 의사규칙과 전인대조직법 등 규정에 따라 자신의 주재 아래 177명의 주석단회의를 주재,9명의 주석단 상무주석을 뽑은 뒤 바로 상무주석들에게 회의를 주재해주도록 요청한 뒤 회의장을 떠났다.그가 남긴 마지막 말은 “나는 내 임무를 완수했다.이번 전인대가 대성공하기를 빈다”라는 것 뿐이었다.새 위원장 선출일인 16일까지는 교가 현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며 모종의 ‘반란’이라도 기대했던 서방기자들로서는 뒤통수를 얻어맞은 느낌도 들었을 것이다.

전인대 개막일인 5일 인민대회당에는 교석이 또 나타났다.강택민 주석 등 20여명의 국가지도자들과 함께 입장한 교는 통로를 사이에 두고 강의 오른쪽 옆자리에 앉아 이총리의 정부 업무보고를 2시간 동안 경청했다.비록 정치역정을 마감하는 길로 접어들었으나 의결권 없는 위원 자격으로 전인대에 참석하는 것을 강주석 등 실권자들이 허용했고,교도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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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관한 한 흥미 위주의 보도를 하는 편인 서방과 홍콩언론들은 교석사태가 마무리되자 이번에는 이붕 관련 보도를 다소 튀기기 시작한 인상이다.교가 가고 없는 빈자리를 메운 이붕이 언제 또다시 교의 신세가 될지 모른다는 전망성 분석들이다.중국판 ‘토사구팽’시리즈인 셈이다.강주석과 이총리가 경쟁적 동반자관계이기는 하지만 아직 전인대 상무위원장에 취임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너무 섣부른 보도가 아닌가 싶다.

1998-03-0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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