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통령 첫각의서 “정신개혁을”/국무회의 3일

김 대통령 첫각의서 “정신개혁을”/국무회의 3일

오일만 기자 기자
입력 1998-03-04 00:00
수정 1998-03-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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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림 아닌 봉사하는 공무원상 제시/대통령 발언요청에 JP “할말이 없다”

3일 하오 청와대에서 조각후 첫 국무회의를 주재한 김대중 대통령은 ‘비장한 각오’를 피력했다.요식행위로서의 국무회의를 철저하게 배격하고 생산성있는 토론의 장을 만들겠다는 의지였다.과거 청와대비서실이나 특정기관에 눌렸지만 신정부에서는 명실상부한 국무회의로서 기능을 다 해달라는 주문이었다.

이를 위해 김대통령은 무엇보다 정신 개혁을 강조했다.사인여천이라는 말을 인용하면서,군림하는 자세에서 ‘봉사하는 공무원상’을 제시했다.“국민주권과 국민봉사의 정신을 새기면서 모든 것을 솔선수범 할 것”을 당부한 것이다.김대통령은 또 공무원 사회를 지배하는 비능률과 부패·타성에 대한 일대‘대청소’를 주문했다.관청이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하는 만큼 ‘기업마인드’를 도입해야 한다는 논리였다.이어 학·지연·물질에 얽매이지 않는 불편부당한 인사를 당부하기도 했다.

김대통령은 말미에 김총리서리에게 “하실 말씀이 없냐”고 물은 뒤 김총리서리가 “할말이 없다”고 하자 각료들의 회의태도에 대한 이색 주문을 했다.“과거 국무회의를 하면 전부 연필을 들고 쓰고 있는 것을 봤는데 보기에도 안좋더라.필요한 것이 있으면 쓰되 필요없는 것은 쓸 필요가 없다.혹시안쓰면 대통령이 서운해 할까봐 쓸지 모르나 그럴 필요없다” 상견례를 겸한 첫 회의에 맞게 조크성 당부로 끝낸 것이다.

이날 처리된 안건은 경북 문경·예천 등 4곳의 국회의원 보궐선거 및 재선거 공고안과 박춘택 공군참모총장 임명안 등 2개 안건이다.<오밀만 기자>

1998-03-0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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