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와 류이수’/희극적 패러디에 담은 부권상실의 세태풍자

‘달마와 류이수’/희극적 패러디에 담은 부권상실의 세태풍자

최병렬 기자 기자
입력 1998-02-13 00:00
수정 1998-02-13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극작과 연출을 겸하는 6명의 멤버들이 지난해 설립한 극단 송도말년 불가살이가 ‘달마와 류이수’를 서울 대학로 꼼빠홀에서 공연중이다.6명이 번갈아가며 자신의 작품을 직접 연출하는 이색시도의 첫 실험무대이자 이 극단의 창단공연.

‘달마와 류이수’라는 제목이 암시하듯 남성으로부터의 여성 탈출을 그린 미국영화 ‘델마와 루이스’를 패러디한 반페미니즘적 연극이다.

여성들의 거센 음기에 쫓겨 산속 동굴로 피신해온 달마와 역시 아내의 구타를 피해 도망온 나약한 사내 류이수.동굴속의 두 남자는 지배계층인 여자들에 대한 적대감으로 쉽게 의기투합,음담패설과 신세한탄,둘만의 여러가지 놀이로 여성상위 사회를 풍자·비난한다.그러다 봐서는 안될 여성들의 수행장면을 엿본 게 빌미가 되어 여성들의 토벌대상이 된다.벼랑끝에 몰린 두 사람.죽을 때까지 눌려 살 수는 없다며 여자들에게 건곤일척의 승부수를 던지지만 결과는 불쌍한 최후를 재촉했을 뿐이다.

이처럼 장난끼가 다분한 희극이지만 남성 절하와 부권 상실의 요즘세태에 던지는 상호존중과 사랑이라는 따뜻한 메시지도 담고 있다.

손정섭 작·연출에 김종훈과 강태준이 달마와 류이수로 출연한다.3월 1일까지 평일 하오 7시30분,토·일·공 4시30분·7시30분.741­9449.<최병열 기자>

1998-02-13 1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유튜브 구독료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트'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한국에 출시한다. 기존 동영상과 뮤직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은 1만 4900원이었지만 동영상 단독 라이트 상품은 8500원(안드로이드 기준)과 1만 900원(iOS 기준)에 출시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구독료는 어느 정도인가요?
1. 5000원 이하
2. 5000원 - 1만원
3. 1만원 - 2만원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