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시대’ 설 장보기/농·수·축·임협 매장 ‘제격’

‘고물가 시대’ 설 장보기/농·수·축·임협 매장 ‘제격’

육철수 기자 기자
입력 1998-01-19 00:00
수정 1998-0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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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주부 김모씨(37·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H아파트)는 며칠전 시어머니 제삿날에 쓸 제수용품을 사러 마포의 한 슈퍼마켓 백화점 식품매장에 들렀다가 엄청나게 오른 물가에 깜짝 놀랐다.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에 들어가면서 매스컴에서 물가가 오르고 있다는 얘기는 보고 들었지만 이건 올라도 너무 올라 말문이 닫혔다.

○명절 음식 마련 ‘빡빡’ 가계 운영 지혜롭게

꼭 필요한 물건만 사서 계산을 해보니 10만7천원어치였다.불과 한달 전만해도 7만원이면 족할 수준이었는 데 따지고 보니 약 30%는 오른 것 같았다.김씨는 설날은 다가오고 남편의 봉급은 동결되거나 줄어들 것이란 말도 들어 이래저래 마음이 착잡하다.

요즈음 가정주부들의 심정은 모두 김씨와 비슷할 것이다.그렇다고 ‘맨입’으로 명절을 보낼 수는 없다.인사할 곳은 인사를 해야 하고,제수용품도 준비하고,가족·친지끼리 오랜만에 모여 먹을 음식도 마련해야 한다.

아끼고 줄이는 것이 가장 현명하겠지만 이럴 때 농협이나 축협,임협,수협 등이 운영하는 특판장이나 할인매장을 이용,값싸고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는 우리 농·수·축·임산물로 선물을 하거나 제수용품을 마련하는 것도 IMF 한파를 넘는 지혜이다.

○11일간 농산물 특판 제수용품 할인 판매

◇농협=설날을 앞두고 소비자들에게 질 좋은 제수용품의 구입편의를 제공하고 있다.19일부터 27일까지 ‘설맞이 우리 농산물 특판 한마당’행사를 벌인다.

하나로 클럽,하나로마트 등에서는 사과 배 곶감 대추 밤 한과 산나물 떡국떡 굴비 정육 등 제수용품을 판매하는 ‘제수용품 모음전’을 연다.‘설날선물세트 모음전’에서는 한우선물세트 정육혼합세트 굴비세트 과일류 특산품 구기자차 홍삼세트 유자차세트 등을 준비하고 있다.

농협 유통매장에서는 ‘개장기념 특별할인전’도 실시한다.여기서는 종류별로 기획상품을 선정,이벤트별 행사를 벌인다.

설날 선물세트의 가격은 매장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다.배 한 상자가 3만5천500∼5만2천500원,사과(후지 15㎏기준) 1만7천∼2만9천원,단감(15㎏)은 2만6천∼4만4천원,갈비세트(3㎏)는 6만원에 살 수 있다.

전국의 소매사업장과 집배센터 등의 매장에서는 특별 할인기획전을 통해 제수용품을 5∼10% 깎아 준다.

선물세트 특별판매코너에서는 효도용품 등을 시중보다 10∼20% 싸게 판다.매일 특정품목을 선정,시중가보다 20% 이상 싸게 판매하는 ‘알뜰장보기 긴급정보행사’도 연다.

○수산물 10% 싸게 21일까지 직매장서

◇수협=13일부터 27일까지를 ‘설날 수산물 수급안정 대책기간’으로 정하고 조기 158t,오징어 3천384t 등 성수품을 전국 31개 수산물백화점과 직매장을 통해 판매중이다.값은 시중가보다 10% 이상 더 싸다.

직영 수산물 백화점에서는 영광굴비로 가공한 수협 참굴비,제주옥돔 등 특산품과 김·마른멸치 선물세트,마른 수산물 종합세트 등 100여종의 수산물 선물세트를 공급하고 있다.

돌김 2속세트와 평김 3속세트가 1만5천원,마른멸치 1㎏짜리(죽방)가 5만∼7만원,울릉도 마른오징어(특대)가 2만3천∼2만8천원,영광굴비(소)가 10만∼15만원,제주옥돔(2㎏)이 6만6천원에 각각 팔리고 있다.

○임산물 취급 전문 평균 20∼30% 저렴

◇임협=서울 송파구 삼전동 임산물 직매장을 비롯,전국 82개 직매장에서 지난 12일부터 임산물 특판행사를 벌이고 있다.오는 27일까지 계속될 행사에서는 밤 잣 대추 호도 등 임산 제수용품을 시중가격보다 5∼20% 싸게 판매하고 있다.

임협 임산물직매장은 임산물만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곳으로 생산자와 직거래를 통해 제수용품과 선물용품을 값싸게 공급하고 있다.대부분 임산물의 가격은 백화점이나 시장물건에 비해 품목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평균 20∼30% 정도 더 싼 편이다.임업협동조합에서 직접 수집·가공한 것이어서 품질을 보증한다.중국산 수입임산물이 국산으로 속여 판매되는 요즘 우리 것을 찾는 소비자들이 믿고 살 수 있는 상품이다.

밤은 1되에 2천원,마른대추는 300g에 2천200원,가평잣(실백)은 100g에 4천원,깐호도는 100g에 3천300원,취나물은 200g에 1천800원,도라지는 100g에 2천500원 등이다.표고화고는 400g에 3만6천원,동고는 400g에 1만8천원,향고는 600g에 1만6천500원에 팔리고 있다.

선물세트는 표고(400g)·대추(900g)·호도(800g)를 등바구니에 포장한 제품이 7만5천100원,영지버섯은 1만6천500∼2만원,장수오미자는 500g에 1만7천원,고려인삼 4년근 20편에 3만8천원,아카시아꿀 2.4㎏에 2만5천원,곶감 1.5㎏에 2만원 등이다.

제기세트도 판다.옻칠과 나무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노각나무로 만든 것(23만원)부터 물푸레나무를 옻칠한 것(53만원)까지 가격이 다양하다.

○수매 한우 저가 공급 상품권 5종도 판매

◇축협=제수용 수매한우를 지난달 22일부터 할인판매하고 있다. 할인율은 10∼22%이며 이달 말까지 할인판매행사가 계속된다.

농축산물 및 공산품 등 87개 생활물품에 대해서는 전국 450여곳의 축협슈퍼에서 5∼30% 싼값으로 판매중이다.슈퍼의 할인행사는 26일까지이다.

등심세트(3㎏)는 9만1천원,혼합세트 1호(등심·국거리·장조림 각 1㎏)는6만2천원이다.두레햄은 6만5천원,장조림캔(소,9캔 들이)은 1만원이다.1만원대 상품으로 소주친구캔(대),캔종합5호,햄3호,뚝심캔5호 등이 있어 알뜰하게 선물을 마련하려는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수도권은 50만원어치 이상,지방은 70만원어치 이상 사면 배달해 준다.

축협에서는 상품권도 판매한다.5천원 1만원 3만원 5만원 10만원권 등 5종이 있으며 축협과 전국 260여곳의 은행점포에서 구입이 가능하다.상품권은 축협 전매장과 (주)한국축산유통 시범판매장,회원조합 한우고기 전문판매장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육철수 기자>
1998-01-19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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