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당권 물밑 힘겨루기

한나라당 당권 물밑 힘겨루기

박찬구 기자 기자
입력 1997-12-28 00:00
수정 1997-12-28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김윤환·이한동 등 중진 계파 모임 활발/부산지역 민주계 연쇄 회동 진로 모색/KT주도 민주당 출신도 대규모 송년회

한나라당내 당권 장악을 위한 중진들의 물밑 힘겨루기가 본격화되고 있다.이러한 조짐은 송년회 등의 명목으로 계파별 모임이 활발한데서도 드러난다.대선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나 내년 전당대회와 지방선거 등 굵직굵직한 정치 일정을 앞두고 지분을 다져놓겠다는 의도다.특히 지도체제개편이나 당규개정작업,당직자 인사에서도 자파의 이해관계를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열띤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당내 최대 계파를 형성하고 있는 김윤환 고문은 개인 사무실이 있는 여의도 한서빌딩에서 계파 의원들과 비공식 회합을 자주 갖고 있다.김고문은 지난 20일 대구에서 대구·경북지역 위원장 전원과 만찬모임을 가진데 이어 24일과 25일 이틀동안 50여명의 민정계 의원들과 만나 결속을 다졌다.특히 김고문은 27일 특별사면조치로 석방된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의 연희동 자택을 차례로 방문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한동 대표는 22일과 23일 계보의원과 전의원 40여명을 만난데 이어 28일과 29일 각각 경남,경기지역 의원들과 회동,향후 당운영 과정에서 협조를 당부할 계획이다.

김덕룡 의원은 ‘21세기 국가경영연구회’ 소속 계파 의원들을 잇따라 만나 힘을 충전하고 있다.28일 무교동 음식점에서 송년회도 계획하고 있다.

부산지역 민주계 의원들도 지난 22일과 24일,26일 연쇄 모임을 갖고 진로를 모색했다.특히 7선인 신상우 의원과 5선인 박관용 김정수 의원 등이 미묘한 주도권 경쟁을 하고 있다.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 등 민주당 출신 인사들도 회동이 잦다.이 전 총재는 30일 저녁 신촌의 한 음식점에서 100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송년회를 가질 계획이다.

당내 중진들의 당권다툼 조짐을 우려하는 초선의원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박찬구 기자>
1997-12-28 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