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부추기는 행위 안된다(사설)

물가 부추기는 행위 안된다(사설)

입력 1997-12-14 00:00
수정 1997-1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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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상승심리가 팽배해짐에 따라 추악한 모습이 다시 등장하고 있다.일부 유통업자들이 매점매석을 통해 재고를 조절,가격인상을 선도하는가 하면 일부 소비자들은 설탕,라면,화장지 등 생필품의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여기에 생산조절현상이 일어날 조짐마저 보인다.참으로 개탄스런 일이 아닐수 없다.

밀가루등 수입원자재 의존율이 높은 생필품가격이 이달초 10∼20% 인상됐고 특히 밀가루는 13일 32%나 재인상됐다.앞으로 환차손 등이 반영되어 많은 품목의 가격인상이 불가피한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가격상승을 예상,재고조절이나 사전 가격인상행위를 자행하고 사재기를 앞다투어 벌이는 것이 물가에 어떻게 파급된다는 것을 우리는 수없이 경험해왔다.

사재기나 재고조작행위가 상인 또는 개인의 개별적 경제행위라는 주장도 제기될 수 있다.그러나 그것이 전체 경제를 일그러뜨리고 물가구조를 파탄시킨다는 점에서 경제행위 이전에 범죄행위와 진배없을 것이다.

국민 대다수가 경제난을 걱정하고 무엇으로 위기극복에 기여할 것인가에 매달려 있는 한편에서 나혼자만 잘 살겠다는 몰염치한 행위는 도덕적으로도 지탄받아 마땅하다.그보다도 경제가 벼랑끝에 서있는 나라의 국민들이 아직도 정신 못차리고 있는 모습에서 무슨 대외신뢰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모두가 반성할 일이다.

대검은 유통업자의 매점매석등을 강력단속키로 했다고 한다.적절한 조치다.국세청도 유통재고조사를 수시로 실시하고 통산부는 원자재 구득난을 기화로 공장가동률을 낮추거나 출고를 미루는 일이 없도록 조치해야할 것이다.지금은 비상시기나 다름없다.다소의 무리가 있더라도 경제살리기 차원에서 이유없는 물가인상 작태를 근절해야 한다.소비자들도 불필요한 뇌동매입을 자제하고 필요한 만큼의 물품을 사서 씀으로써 물가안정과 위기극복에 기여해야할 것이다.

1997-12-1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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