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악영향 차단·구조조정의 새 모델로/외국인의 국내기업사냥 봉쇄에 시금석/부실 계열사 분리처분 모기업 도산예방
대우그룹의 쌍용자동차 인수방법이 국제통화기금(IMF) 시대에 기업 구조조정에 새 모델로 자리잡을 것 같다.
기업이나 금융권 모두가 고통을 분담하는 대승적 차원에서 기업도산전에 국내업체간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킴으로써 기업도산이 금융시장에 끼치는 악영향을 조기에 차단할 수 있게 되고,구조조정의 효과를 얻을 수 있게됐다.특히 외국인의 국내 기업사냥을 차단했다는 점에서도 국내 산업의 구조조정에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이며 현대의 한라중공업 인수나 LG의 뉴코아백화점 인수 등에도 좋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대우와 쌍용그룹이 쌍용자동차 처리 문제에 대해 합의점을 이끌어 낸 것은 두 그룹과 금융권 등 3자(자)간 고통 분담이 전제됐다.
쌍용그룹은 자금난 타개를 위해 쌍용제지를 미국 P&G사에 처분,8백억원의 자금을 확보했으며 쌍용자동차를 독일 벤츠사에 매각,해외자본 유입을 추진해왔다.쌍용그룹 김석준회장은 그러나 지난 주말 독일을 방문,“벤츠사에서도 쌍용자동차에 대해 관심이 많지만 대우가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더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쌍용과 벤츠사간 쌍용자동차 처리를 위한 구체적인 조건을 알 수는 없지만 벤츠사에 더 좋은 조건으로 매각할 수도 있었다는 점을 상정할 때 쌍용은 외국기업에 계열사가 넘어가지 않기 위한 차원에서 국내기업에 과감하게 정리하기로 결정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대우그룹도 쌍용자동차 인수로 인한 위험(리스크)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다.3조4천억원에 이르는 쌍용자동차 부채 가운데 2조원을 떠맡기로 했으나 나중에 감당할 수 있을 지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임에도 고통을 감내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은행 등의 금융기관도 마찬가지다.은행권이 자금난 속에서도 대우자동차에 1천5백억원의 운영자금을 지원하기로 한 점이나 종금사들이 쌍용계열사에 대한 대출금을 연장해 주기로 한 점 등은 IMF 시대에 기업의 구조조정을 뒷받침하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맨 차원으로 보인다.장철훈 조흥은행장은 “대우그룹의 쌍용자동차 인수는 두 그룹과 금융기관이 고통을 분담하는 노력을 세계에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같은 구조조정 노력은 IMF 시대에 한국의 위기 탈출을 위한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조흥은행 위성부 상무도 “대우와 쌍용이 상환하게 될 3조4천억원의 부채에 대한 금리조건에 불만이 있을 수 있으나 구조조정이라는 대의명분을 따랐다”며 “금리는 우대금리(프라임레이트) 수준이기 때문에 금융권의 부실채권이 증가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대우의 쌍용자동차 인수는 그룹내 한 개의 부실기업이 도산하면 그룹전체가 무너지는 전형적 모델이 수정되는 좋은 선례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즉 지금까지는 그룹내 한 개 기업이 부실화되면 그 기업에 지급보증을 선 다른 계열사까지 침몰하는 것이 불가피했으나 대우측은 쌍용그룹에서 부실한 쌍용자동차를 떼어내고 쌍용그룹 다른 계열사가 쌍용자동차에 지급보증을 선부분까지 넘겨받기로 한 점은 향후 부실기업 정리의모델이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오승호 기자>
대우그룹의 쌍용자동차 인수방법이 국제통화기금(IMF) 시대에 기업 구조조정에 새 모델로 자리잡을 것 같다.
기업이나 금융권 모두가 고통을 분담하는 대승적 차원에서 기업도산전에 국내업체간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킴으로써 기업도산이 금융시장에 끼치는 악영향을 조기에 차단할 수 있게 되고,구조조정의 효과를 얻을 수 있게됐다.특히 외국인의 국내 기업사냥을 차단했다는 점에서도 국내 산업의 구조조정에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이며 현대의 한라중공업 인수나 LG의 뉴코아백화점 인수 등에도 좋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대우와 쌍용그룹이 쌍용자동차 처리 문제에 대해 합의점을 이끌어 낸 것은 두 그룹과 금융권 등 3자(자)간 고통 분담이 전제됐다.
쌍용그룹은 자금난 타개를 위해 쌍용제지를 미국 P&G사에 처분,8백억원의 자금을 확보했으며 쌍용자동차를 독일 벤츠사에 매각,해외자본 유입을 추진해왔다.쌍용그룹 김석준회장은 그러나 지난 주말 독일을 방문,“벤츠사에서도 쌍용자동차에 대해 관심이 많지만 대우가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더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쌍용과 벤츠사간 쌍용자동차 처리를 위한 구체적인 조건을 알 수는 없지만 벤츠사에 더 좋은 조건으로 매각할 수도 있었다는 점을 상정할 때 쌍용은 외국기업에 계열사가 넘어가지 않기 위한 차원에서 국내기업에 과감하게 정리하기로 결정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대우그룹도 쌍용자동차 인수로 인한 위험(리스크)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다.3조4천억원에 이르는 쌍용자동차 부채 가운데 2조원을 떠맡기로 했으나 나중에 감당할 수 있을 지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임에도 고통을 감내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은행 등의 금융기관도 마찬가지다.은행권이 자금난 속에서도 대우자동차에 1천5백억원의 운영자금을 지원하기로 한 점이나 종금사들이 쌍용계열사에 대한 대출금을 연장해 주기로 한 점 등은 IMF 시대에 기업의 구조조정을 뒷받침하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맨 차원으로 보인다.장철훈 조흥은행장은 “대우그룹의 쌍용자동차 인수는 두 그룹과 금융기관이 고통을 분담하는 노력을 세계에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같은 구조조정 노력은 IMF 시대에 한국의 위기 탈출을 위한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조흥은행 위성부 상무도 “대우와 쌍용이 상환하게 될 3조4천억원의 부채에 대한 금리조건에 불만이 있을 수 있으나 구조조정이라는 대의명분을 따랐다”며 “금리는 우대금리(프라임레이트) 수준이기 때문에 금융권의 부실채권이 증가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대우의 쌍용자동차 인수는 그룹내 한 개의 부실기업이 도산하면 그룹전체가 무너지는 전형적 모델이 수정되는 좋은 선례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즉 지금까지는 그룹내 한 개 기업이 부실화되면 그 기업에 지급보증을 선 다른 계열사까지 침몰하는 것이 불가피했으나 대우측은 쌍용그룹에서 부실한 쌍용자동차를 떼어내고 쌍용그룹 다른 계열사가 쌍용자동차에 지급보증을 선부분까지 넘겨받기로 한 점은 향후 부실기업 정리의모델이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오승호 기자>
1997-12-0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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