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현상 남의 일 아니다(사설)

엘니뇨현상 남의 일 아니다(사설)

입력 1997-11-29 00:00
수정 1997-1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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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를 동반한 겨울비가 계속되고 있다.연간 평균온도도 변하고 있다.지금11월이 9월과 같다.올해 엘니뇨현상의 영향이 동북아지역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예견은 연초에 이미 나왔었다.지난해 미국에서 마련된 통계적 컴퓨터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은 이제 엘니뇨현상을 거의 바르게 예측할 수 있다.예견할 수 있다는 것은 과학의 승리지만 그 결과는 두려운 혼란이다.

엘니뇨 원인으로 판단되는 지구온난화현상도 가속적으로 진전되고 있다.영국 기상청은 27일 금년 평균기온이 사상 최고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측을 발표했다.61년~90년사이 측정된 30년간 평균기온보다 올해는 0.43℃ 높아졌다고 한다.이 온도차는 작아 보이지만 세계 여러지역에서 계절순환의 시간을 바꿀수 있다.우리 기상청 분석도 올겨울은 ‘10한 10온’이라고 한다. 이 정도 변화도 적은 것이다.유럽은 10년내 겨울온도가 북극과 같아질 것이라는 연구결론도 나와 있다.

급격한 온난화와 세계적으로 파급되는 엘니뇨현상은 지금 기상의 문제가 아니다.생태계 변혁을 뜻하는 것이고 따라서 정치·경제적 현안이 된것이다.이 몇달새 인도네시아 가뭄은 10만여명을 기아상태로 몰아넣었고 아프리카 한발은 2천7백만명을 위험에 몰아넣어 앞으로 9개월내 5백만명이 아사할 것으로 추정한다.드디어 세계은행(IBRD)은 21일 사상최초의 ‘엘니뇨차관’을 만들었다.3개월이나 폭우가 계속된 페루에 우선 1억5천만달러를 지원하고 앞으로 아시아지역까지 지원하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우리는 지난달 기상청에 엘니뇨 대책반을 만들었다.이는 소극적 대응이다.세계 식량생산량의 점검,생태계 식생의 변화,이에 따른 새로운 질병들의 추적,각종 재해,그리고 이산화탄소 농도와 배출량이 국가간에 얼마나 더 예민한 외교문제가 될 것인가 등에 대한 포괄적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

1997-11-2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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