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르누아르 등 거장작품 21점/최고 400만불… 은행·신흥부유층 고객/주최측 “모스크바 특별전시회 성공적”
세계최고의 예술품 경매시장의 하나인 런던 크리스티경매장 찰스 힌들립 회장 일행이 최근 모스크바를 찾았다.세계 유명화가의 그림 21점을 들고 직접세일즈에 나선 것이다.그러나 이번에는 ‘경매’형태가 아니다.러시아 부유층 혹은 특수층을 유혹하기 위해 소문없이 ‘특별전시회’를 살짝 열었다.
이들이 모스크바로 가져온 그림에는 르노아르의 ‘템버린을 든 댄서’,고갱의 수채화인 ‘마리아의 외출’ 등을 비롯해 드가,피카소,샤갈,칸딘스키등 내노라는 거장들이 그린 불후의 명작이 대부분이어서 유럽 미술계의 이목이 집중되고있다.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전례없이 그림밑에 가격표까지 구체적으로 달아아 크리스티경매장 관계자들 조차도 어리둥절했다는 후문이다.21점의 가격은 최하 40만달러(3억7천여만원)에서 4백만달러(37억여원)까지인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힌들립경이 작품들을 갖고 모스크바를 직접찾은 이유는 간단히 말해 장사하기 위해서다.세계 미술시장 경기가 하락하고 있는 것과는 반대로 러시아가 최근 유명미술품의 새 수요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판단인 것이다.그의 이같은 판단은 그대로 적중,사전에 주최측의 초청대상에서 제외된 수많은 고객들이 “왜 나를 초청하지 않았느냐”며 전화로 울분을 토했다고도 한다.크리스티 경매장측은 특별전시를 알고 찾은 기자들에게 “초청대상자는 밝힐수 없다”고 했으나 “모스크바 전시회는 성공적이었다”고 자평,모스크바가 새 미술품시장으로 각광받고 있음을 드러냈다.
모스크바 미술계에서는 초청대상자의 반수 이상은 이름에 걸맞게 알파은행등 러시아 재벌은행이며,나머지는 체제가 바뀌면서 등장한 신흥부유층인 소위 ‘노뷔 루스키(뉴 러시안)’인 것으로 보인다.이번 전시를 둘러본 한 미술전문가는 “러시아 신흥부유층들은 단지 자신의 집 장식을 위해 40만달러 정도의 작품에 많은 눈길을 주었다”고 밝혔다.
러시아고객들을 상대로 ‘특별전시’를 한 것은 크리스티경매장이 처음은 아니다.지난 88년 미국의 소더비경매장이 모스크바에서 경매전시를 통해 짭짤한 장사를 한 적도 있다.거슬러 올라가 크리스티 경매장이 모스크바를 찾은 것도 오래전의 일이다.2세기전인 지난 17)78년.당시 그림수집광이던 예카테리나대제는 당시 돈으로 4만파운드를 들여 네델란드의 유명그림을 몽땅 사들였다.바로 이 그림들이 세계3대 박물관 가운데 하나인 ‘에르미타주’를 러시아에 탄생시켰다.스톨리치니은행,알파은행등 러시아 100대은행 대부분은 2∼3년전부터 재산가치가 좋은 세계 유명화가들의 작품에 거액을 투자해오며 은연중 러시아가‘문화대국’임을 강조한다.이들 러시아은행과 뉴러시아인들이 세계적 문화유산에 관심을 갖는 것이 나빠보이지만은 않는다는게 중평인 것 같다.<모스크바=류민 특파원>
세계최고의 예술품 경매시장의 하나인 런던 크리스티경매장 찰스 힌들립 회장 일행이 최근 모스크바를 찾았다.세계 유명화가의 그림 21점을 들고 직접세일즈에 나선 것이다.그러나 이번에는 ‘경매’형태가 아니다.러시아 부유층 혹은 특수층을 유혹하기 위해 소문없이 ‘특별전시회’를 살짝 열었다.
이들이 모스크바로 가져온 그림에는 르노아르의 ‘템버린을 든 댄서’,고갱의 수채화인 ‘마리아의 외출’ 등을 비롯해 드가,피카소,샤갈,칸딘스키등 내노라는 거장들이 그린 불후의 명작이 대부분이어서 유럽 미술계의 이목이 집중되고있다.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전례없이 그림밑에 가격표까지 구체적으로 달아아 크리스티경매장 관계자들 조차도 어리둥절했다는 후문이다.21점의 가격은 최하 40만달러(3억7천여만원)에서 4백만달러(37억여원)까지인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힌들립경이 작품들을 갖고 모스크바를 직접찾은 이유는 간단히 말해 장사하기 위해서다.세계 미술시장 경기가 하락하고 있는 것과는 반대로 러시아가 최근 유명미술품의 새 수요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판단인 것이다.그의 이같은 판단은 그대로 적중,사전에 주최측의 초청대상에서 제외된 수많은 고객들이 “왜 나를 초청하지 않았느냐”며 전화로 울분을 토했다고도 한다.크리스티 경매장측은 특별전시를 알고 찾은 기자들에게 “초청대상자는 밝힐수 없다”고 했으나 “모스크바 전시회는 성공적이었다”고 자평,모스크바가 새 미술품시장으로 각광받고 있음을 드러냈다.
모스크바 미술계에서는 초청대상자의 반수 이상은 이름에 걸맞게 알파은행등 러시아 재벌은행이며,나머지는 체제가 바뀌면서 등장한 신흥부유층인 소위 ‘노뷔 루스키(뉴 러시안)’인 것으로 보인다.이번 전시를 둘러본 한 미술전문가는 “러시아 신흥부유층들은 단지 자신의 집 장식을 위해 40만달러 정도의 작품에 많은 눈길을 주었다”고 밝혔다.
러시아고객들을 상대로 ‘특별전시’를 한 것은 크리스티경매장이 처음은 아니다.지난 88년 미국의 소더비경매장이 모스크바에서 경매전시를 통해 짭짤한 장사를 한 적도 있다.거슬러 올라가 크리스티 경매장이 모스크바를 찾은 것도 오래전의 일이다.2세기전인 지난 17)78년.당시 그림수집광이던 예카테리나대제는 당시 돈으로 4만파운드를 들여 네델란드의 유명그림을 몽땅 사들였다.바로 이 그림들이 세계3대 박물관 가운데 하나인 ‘에르미타주’를 러시아에 탄생시켰다.스톨리치니은행,알파은행등 러시아 100대은행 대부분은 2∼3년전부터 재산가치가 좋은 세계 유명화가들의 작품에 거액을 투자해오며 은연중 러시아가‘문화대국’임을 강조한다.이들 러시아은행과 뉴러시아인들이 세계적 문화유산에 관심을 갖는 것이 나빠보이지만은 않는다는게 중평인 것 같다.<모스크바=류민 특파원>
1997-11-18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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