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책에 나오는 원자모형 말로 설명하기 힘들었어요”/1주일에 1회 개인과외 자원봉사… 상담도
“화학 책에 나오는 ‘원자모형’을 말로 설명하기가 무척 어려웠지만 진지하게 배우려는 윤택이를 보면 쌓인 피로가 절로 가셔요”
덕성여대 자연과학부 김나현양(20·1년)은 서울 강북구 수유리에 위치한 한빛맹학교에서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시각장애 학생 이윤택군(17)에게 화학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이 3∼4명에 불과해 따로 화학 교사가 없는 이 학교에서 김양은 1주일에 한번씩 개인과외를 통해 이군의 입시를 돕고 있다.
물론 과외에 대한 보수는 없다.오히려 개인상담까지도 김양의 몫이다.
김양이 이 학교에 과외 자원봉사를 나온 것은 지난 3월.대학에 입학한 뒤 시각장애인 봉사동아리 ‘참 우리’에 가입하고부터다.
대학 새내기인 김양은 “처음에는 시각장애인에 대해 잘 몰랐는데 무엇이든지 열심히 하는 윤택이를 보면서 조금씩 시각장애인의 어려움을 알게 됐다”며 “외아들로 자란 윤택이에게 친누나처럼 맛있는 것도 사주고 노래방도 같이 가며 허물없이 지내고 싶다”고 말한다.
또한 김양은 “윤택이를 포함해 다른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싶어도 점자 영어사전과 옥편이 없어 공부에 애를 먹고 있는 등 아직도 시각장애인의 교육시설이 매우 열악하다”고 지적하면서 “머리좋고 똑똑한 아이들이 정부의 무관심으로 소외받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학교 연구부장 이규장 교사(51)는 “보수도 주지 못하는 데 김양이 오히려 용돈을 아껴 아이들의 음료수를 사오는 등 아이들에게 무척 잘해준다”며 “대학에 진학하려는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조현석 기자>
“화학 책에 나오는 ‘원자모형’을 말로 설명하기가 무척 어려웠지만 진지하게 배우려는 윤택이를 보면 쌓인 피로가 절로 가셔요”
덕성여대 자연과학부 김나현양(20·1년)은 서울 강북구 수유리에 위치한 한빛맹학교에서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시각장애 학생 이윤택군(17)에게 화학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이 3∼4명에 불과해 따로 화학 교사가 없는 이 학교에서 김양은 1주일에 한번씩 개인과외를 통해 이군의 입시를 돕고 있다.
물론 과외에 대한 보수는 없다.오히려 개인상담까지도 김양의 몫이다.
김양이 이 학교에 과외 자원봉사를 나온 것은 지난 3월.대학에 입학한 뒤 시각장애인 봉사동아리 ‘참 우리’에 가입하고부터다.
대학 새내기인 김양은 “처음에는 시각장애인에 대해 잘 몰랐는데 무엇이든지 열심히 하는 윤택이를 보면서 조금씩 시각장애인의 어려움을 알게 됐다”며 “외아들로 자란 윤택이에게 친누나처럼 맛있는 것도 사주고 노래방도 같이 가며 허물없이 지내고 싶다”고 말한다.
또한 김양은 “윤택이를 포함해 다른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싶어도 점자 영어사전과 옥편이 없어 공부에 애를 먹고 있는 등 아직도 시각장애인의 교육시설이 매우 열악하다”고 지적하면서 “머리좋고 똑똑한 아이들이 정부의 무관심으로 소외받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학교 연구부장 이규장 교사(51)는 “보수도 주지 못하는 데 김양이 오히려 용돈을 아껴 아이들의 음료수를 사오는 등 아이들에게 무척 잘해준다”며 “대학에 진학하려는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조현석 기자>
1997-10-2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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