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 독 총리 최장기집권 할까/기민당 전당대회서 총리후보 피선

콜 독 총리 최장기집권 할까/기민당 전당대회서 총리후보 피선

입력 1997-10-14 00:00
수정 1997-10-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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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파 거센 사임압력에 최대 위기

【베를린 연합】 헬무트 콜 독일총리가 소장파들의 세대교체 주장으로 최대의 당내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13일 전당대회에서 내년 총선 총리후보로 지명됐다.

콜의 총리 15년,당수 25년 재임 아성에 도전하고 나선 세력은 기민당(CDU)의 청년연합(JU) 클라우스 에셔 대표를 필두로 한 소위 ‘젊은 야생파’.

에셔는 13일부터 시작되는 라이프치히 전당대회를 앞두고 CDU와 자매정당 기사당(CSU) 지도부의 사회·경제개혁 실패를 비판하는 보고서를 토의안건으로 제출하면서 콜 총리에게 내년 9월 총선 이후 당수직을 포기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비록 ‘총선 이후’라는 전제를 달긴 했지만 사실상 콜 총리 체제의 전면적인 청산을 요구했다는 점에서 ‘궁정 쿠데타’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콜 총리에 비판적인 비주류 세력의 호응을 받고 있어 상당한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콜 총리 퇴진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는 CDU/CSU 연합의 지지율이 최근 들어 줄곧 야당인 사민당(SPD)에 뒤져 내년 총선 승리를 기약할수 없는데다 그 근본적 원인이 탄력성을 잃은 콜 총리의 4반세기 장기 당권장악에 대한 유권자들의 염증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여론조사기관 엠니트의 조사에 따르면 CDU/CSU는 지난 82년 자민당(FDP)과 함께 연립정부를 구성한 이후 최악인 37%의 지지율을 기록한 반면 SPD는 38%의 지지를 받고 있다.

더욱이 FDP가 최근들어 인기하락으로 의회진출 하한선인 5%의 지지율 확보도 힘겨운 상황인데 비해 SPD의 연정파트너로 유력한 동맹 90/녹색당은 10%가 넘는 지지율을 보이고 있어 내년 총선에서 정권교체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콜 총리는 13일 1천여명의 대의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시작된 집권 CDU의 라이프치히 전당대회에 참석,“내가 희망하는 것은 책임을 받아들여 내 의무를 수행하는 것이며 이같은 이유로 나는 다시 내년 총선에서 총리후보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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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 총리가 이같이 어려운 상황의 내년 총선에서 승리,프로이센 제국의 ‘철의 재상’ 오토 폰 비스마르크가 갖고 있는 독일 역사상 최장기 집권기록(19년)을 갈아치울수 있을지 아니면 독일통일에 이어 유럽통일의 총리가 되려는 야망에 큰 상처를 받게 될지 주목된다.
1997-10-14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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