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의 당총비서 승계(사설)

김정일의 당총비서 승계(사설)

입력 1997-10-10 00:00
수정 1997-10-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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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김정일이 노동당 총비서직을 공식 승계했다고 8일 발표됐다.이제 김정일이 명실상부한 북한의 최고통치자가 된 것이다.

이미 예상됐던 일이고 유훈통치라는 전대미문의 기이한 통치형태이긴 했으나 김정일은 지난 3년동안도 실질적으로 북한을 다스려왔기 때문에 총비서직 승계로 북한 내부사정이 많이 달라진다든지,대외정책이 크게 바뀌는 것같은 변화는 있을 것 같지 않다.또 김정일의 북한이 선택할 수 있는 정책의 폭도 대단히 제한돼 있는게 현실이다.

그렇긴 해도 북한이 대내외적으로 내세우는 최고지도자를 가지게 됐다는 것은 여러가지 의미가 없지 않을 것이다.무엇보다 책임의 소재가 분명해졌다.모든 정책의 결과에 대한 공과 책임을 이제는 김정일이 모두 떠안게 됐다.지도력도 김정일이 스스로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마주할 상대가 생긴 셈이다.상대가 확실해졌다는 것은 상대가 애매한 상태보다는 나을 것이다.따라서 내년쯤에는 남북정상회담같은 남북문제에서 한 획이 될 수 있는 새로운 일이 추진될 수도 있을 것이다.북한은 앞으로 중국은 물론 주변국과의 정상외교도 모색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김정일은 지난 3년동안 군부 추스리기에 전념해온 인상이었다.김일성같은 카리스마가 없는 김정일로서는 권력의 핵인 군부에 신경을 쓰지 않을수 없는 상황이었음을 모르지 않으나 이제는 노동당의 총비서로서 시야가 보다 넓어지길 기대한다.

군부에 의존하는 권력은 언제나 내부적으로 민심을 아우르기 어렵고 대외적으로도 정책의 유연성을 유지하기 힘들다.김총비서가 이제는 화급한 경제회생의 문제 등 민생 추스리기에 나서야 할때임을 강조해두고 싶다.북한주민들이 심각한 식량난으로 받는 고통에 대한 책임을 통감해야 할 것이다.



김정일 총비서의 전면부상이 남북관계에 어떻게 작용하게 될지 아직은 확실치 않다.김정일의 북한이 내부개혁과 대외개방의 길로 나오지 않을수 없도록 내외여건을 조성해 나가는 일은 우리의 임무일 것이다.
1997-10-1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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