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 ‘베를린 007첩보전’/미·옛 소 스파이 공동집필

실화 ‘베를린 007첩보전’/미·옛 소 스파이 공동집필

입력 1997-09-27 00:00
수정 1997-09-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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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지국장·KGB 과장 숨막힌 비화 공개

【베를린·워싱턴 DPA AP 연합】 냉전절정기였던 50∼60년대 미국과 소련의 스파이전을 진두 지휘한 ‘왕년의 두 원수’가 손을 잡고 분단 베를린을 중심으로 치열하게 전개됐던 첩보전 비화를 책으로 펴냈다.

화제의 주인공은 당시 KGB ‘독일 첩보과’과장이었던 세르게이 A.콘드라쇼프(73)와 CIA 베를린 지국장이었던 데이빗 E.머피(75).

책제목은 ‘보이지 않는 국경:분단 베를린의 비밀첩보전’.(미 예일대 출판부).뉴욕출신의 조지 베일리 전 라디오 리버티 방송기자도 공동집필했다.2차대전말부터 1961년의 베를린장벽 구축시까지 세계최대 냉전현장인 베를린을 중심으로 펼쳐진 흥미진진한 첩보전 내막을 공개했다.실화 ‘007시리즈’인 셈이다.

특히 50년대 중반 소련군 교신 내용을 도청하기 위해 미영 양국이 베를린 지하에 건설한 ‘스파이 터널’부문이 압권.미 CIA의 최대 야심작이었던 이 터널은 영국의 이중간첩 조지 블레이크가 KGB측에 그 전모를 제보함으로써 목적을 달성하지 못해 서베를린에서 동베를린의 소련 관할구역내 트레프토브까지 약 500m의 길이에서 멈췄다.

콘드라쇼프는 기자들에게 “냉전이란 벌어지기는 매우 쉽지만 종결되기는 매우 어렵다”고 말하고 당시 자국정부에 상대방의 ‘계획과 의도’를 항시 보고해 유럽을 3차대전 위협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었다는 점이 동서첩보전의 꼽을수 있는 실적이라고 밝혔다.
1997-09-2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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