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도는 멀티미디어교육(사설)

겉도는 멀티미디어교육(사설)

입력 1997-09-26 00:00
수정 1997-09-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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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교육을 표방한 초·중·고교에서의 멀티미디어를 이용한 교육은 당초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전시용에 그치고 있어 현실에 바탕한 재검토가 요구된다.

각급학교들이 경쟁적으로 수천만원을 들여 최신 정보통신장비와 컴퓨터 등을 구입,또는 기증받아 설치했으나 일선교사들조차 효율적인 사용법을 잘 모르는데다 학생들은 인터넷 사용에 필요한 영어실력을 갖추지 못해 활용도가 크게 떨어지는 실정이다.또 교육에 필요한 소프트웨어가 부족하고 음성·동영상 장비지원이 안돼 교육프로그램에 맞지않는 기종인 경우도 있어 고가장비가 학생들 실제교육과는 거리가 먼 전시용으로 전락,낭비되는 사례가 많다.

인터넷 교육전문가들이 운용하는 전문지 ‘에듀파인더’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각급 학교 멀티미디어교실의 50.7%가 사실상 방치되고 있으며 1주일에 고작 1∼5시간 활용하는 학교가 가장 많은 30.4%로 나타났다.또 교육현장에서 쓰이는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충분히 이해하는 교사는 26.1%에 불과했고 11.6%는 아예 개념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현상은 일부 언론사들과 컴퓨터 생산업체들이 교육현장 여건을 무시한채 성급하게 인터넷과 신문을 이용한 교육프로그램 보급경쟁을 벌인 결과로 지적되고 있다.교육당국도 교사들에 대한 사전교육이나 전문인력확보,충분한 교육용 소프트웨어 마련,그리고 사후 예산지원방안 등의 세밀한 준비없이 계획을 서둘러 시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국은 지금이라도 인공위성,인터넷 등 컴퓨터통신,케이블 TV방송 등 첨단 정보통신수단을 이용하는 교육프로그램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외형적 확대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현실에 맞고 효율적인 교육이 가능토록 인력과 소프트웨어 확보,장비통일 등 보완책을 차근차근 마련해 나가야 할 것이다.

1997-09-2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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