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 5년만에 최악

취업난 5년만에 최악

입력 1997-09-08 00:00
수정 1997-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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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명중 95명만 일자리… 구직난 당분간 계속

일을 하려해도 사람 구하는 곳이 없다.

경기침체와 기업들의 감량경영으로 근로자들의 취업난이 5년만에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전국적으로 일할 사람을 찾는 수보다 일자리를 찾는 사람의 수가 더 많을 정도다.뚜렷한 경기회복조짐이 없고 기업들의 경영합리화 바람이 거세 이런 취업난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7일 재정경제원과 노동부에 따르면 52개 직업 안정기관이 집계한 지난 7월 전국의 각종 업체나 업소가 고용을 원하는 수는 올들어 가장 낮은 1만3천785명이었다.반면 지난 7월 일자리를 찾는 사람의 숫자는 1만4천587명으로 올들어 가장 많았다.취업을 원하는 숫자는 올들어 가장 많았지만 일자리는 가장 적어 취업난은 더욱 심해진 셈이다.

이에 따라 지난 92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구인자수가 구직자수를 밑돌아 구인배율은 0.95배에 그쳤다.지난 92년 12월에는 전국 구인자수는 9천602명,구직자수는 1만6천189명으로 구인배율이 0.59배에 불과했었다.

전국 구인배율은 지난해 5월 2.61배에서 지속적으로 떨어져 지난해 12월에는 1.04배로 바닥을 친뒤 상승세로 돌아섰었다.지난 1월에는 1.22배,4월에는 1.57배까지 올라갔지만 5월 1.38배,6월 1.10배로 다시 떨어지는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

공단근로자만을 대상으로 했을 때도 형편은 마찬가지다.재경원이 조사한 구로 안산 창원 구미 등 4개 주요 공단의 경우도 구직자수는 494명으로 올들어 가장 많았지만 구인자수는 557명으로 지난 93년 12월의 555명 이후 가장 적었다.주요 공단의 구인배율은 구인자와 구직자수가 거의 비슷한 상태인 1.13배로 떨어져 재경원이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저치를 나타내고 있다.

주요 공단의 구인배율은 지난 6월 1.96배로 지난 93년 12월의 1.97배 이후 처음으로 2.0배 미만으로 떨어진 이래 7월이후 급락하고 있다.올들어 지난 7월까지의 주요 공단 평균 구인배율은 2.37배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78배에 비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구인자수는 지난 3월중 1만7천593명으로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드는데 비해 구직자수는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7월의 실업자는 47만6천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8만9천명이나 늘어났으며 실업률은 2.2%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1.8%보다 0.4% 포인트 높아졌다.<우득정·곽태헌 기자>
1997-09-0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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