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본부 표정/유족들 숨진 가족이름 부르다 실신

대책본부 표정/유족들 숨진 가족이름 부르다 실신

입력 1997-09-05 00:00
수정 1997-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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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발급 절차싸고 항공사에 고성

베트남항공 815편 추락사고 이틀째인 4일 희생자 유가족들은 김포공항에 마련된 유가족대책본부에 모여 숨진 가족들의 이름을 부르며 오열했다.

○…이날 김포공항 청원경찰대 강당에 마련된 유가족 대책본부에서는 한시라도 빨리 사고현장에 가려는 유가족들과 여권발급 등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항공사측의 주장이 맞서 한때 여기저기서 고함소리가 들리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베트남항공 드응 티엔 롱 한국지점장은 대책본부를 찾아 “진심으로 머리 숙여 용서를 빈다”며 “베트남 정부와 긴밀히 협조,유가족들이 하루빨리 캄보디아로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

○…베트남항공측은 5일 상오 8시55분발 호치민행 특별기를 이용,희생자 1명당 유가족 2명과 취재진 20명을 탑승시켜 현장으로 보낼 예정.

유가족들은 그러나 “현지 시설이 낙후돼 있어 신원확인은 물론 시신보관도 제대로 안되는 마당에 한국에서 의료진도 함께 가야되지 않느냐”며 거세게 항의.

유족들은 특히 호치민시에서 프놈펜으로 들어가기 위해 사고기와 동종인 TU­134로 갈아타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격렬히 항의했고,베트남항공측은 급히 프랑스제인 AR­72기로 변경.

○…일부 유족들은 시신확인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현지 소식에 숨진 가족의 신체적 특징을 현지 교민에게 전화로 알려주는 등 분주한 모습.

선교활동을 위해 일가족과 함께 비행기를 탔다 변을 당한 오형석씨(34)가 소속된 부평 동부교회 김용택 목사(45)는 현지 선교사에게 전화를 걸어 “오씨의 부인은 배에 제왕절개 수술을 한 자국이 있으며 사랑니 3개가 없고 줄무늬 바지를 입었다”며 시신확인을 부탁.

○…선경그룹 베트남지사 공무과장으로 휴가를 마치고 돌아가다 사고를 당한 강영식씨(39)의 부인 오애자씨(36)는 바닥에 주저앉아 “여보,여보”를 외치며 울부짖어 주위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오씨는 “돈을 조금만 더 벌면 우리 가족이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말을 남기고 떠난게 아직도 생생한데 이제 어떻게 하느냐”며 오열.<박준석·조현석·이지운 기자>
1997-09-05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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