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게토·고도를 기다리며/세계연극제 화제 2선

도쿄 게토·고도를 기다리며/세계연극제 화제 2선

입력 1997-09-04 00:00
수정 1997-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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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게토/외피속에 감춰진 일본의 이면

요즘 세계의 연극계에서는 실험이라는 한 낱말로 뭉뚱그릴수 없는 다양한 형식과 내용의 탐색이 진행중이다.일본 가이타이샤 극단의 ‘도쿄 게토’는 이번 세계연극제의 해외 공식초청작중 가장 전위적인 작품.

대사가 배제된 무대,따라서 일체의 설명이 없다.대신 전자음악·영상·시각예술·구조물 등 다양한 종류의 무대요소들이 적극 활용된다.또 배우의 신체·음악·간단한 소품들이 표현의 주재료로 사용된다.

등장인물은 9명의 여자와 그들을 지배하는 2명의 남자.이들은 부자나라 일본과는 동떨어져 있다.무표정한 얼굴에 메마른 동작.모든 겉치레를 배격하며 분쟁과 갈등·통제·조작·폭력으로 받은 모든 상처를 노출시킨다.그를 통해 사이버·펑크화된 도쿄의 외피속에 감춰진 인간의 힘을 되찾으려 한다.

9∼12일 하오7시30분 서울 문예회관 대극장.

◎고도를 기다리며/정체불명의 인물 고도를 기다리는 두 사나이 이야기

이 작품으로 69년 산울림극단이 만들어지고 85년 산울림소극장의 문을 연 극단 산울림의 대표작.‘고도란 무엇인가’­ 이 화두에 대한 연출가 임영웅씨의 28년에 걸친 열번째 물음이기도 하다.

사무엘 베케트에게 노벨문학상을 안겨주었던 희곡을 각색한 것으로 이른바 ‘부조리극’의 효시로 인정될 만큼 비현실적인 내용들로 채워졌다.

두 떠돌이 사나이가 시골 길가의 앙상한 나무 아래에서 정체불명의 인물 고도(Godot)를 기다린다.거기에 기이한 두 사나이가 나타나 한데 어울리다가 사라진다.잠시후 한 소년이 나타나 “고도가 오늘밤에는 못오고 내일은 꼭 온다”는 말을 전하고 사라진다.막이 바뀔 때마다 앞의 내용이 반복된다.다른 점이 있다면 결코 포기하지 않는 두 떠돌이 사나이가 점차 변해간다는 것뿐 고도는 결코 오지 않는다.

안석환·한명구·정재진 등 연기력 위주로 배역을 짰다.2∼10월 15일 서울 신촌 산울림소극장.화∼목 하오7시30분,금 4시·7시30분,토·일·공 3시·7시(월 쉼).334­5915.
1997-09-0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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