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홍 회장 ‘하차’ 준비하나/귀국 늦추고 유럽 체류에 관심집중

김선홍 회장 ‘하차’ 준비하나/귀국 늦추고 유럽 체류에 관심집중

손성진 기자 기자
입력 1997-08-31 00:00
수정 1997-08-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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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금융권의 강공에 진퇴 저울질/‘명예회장’ 대안도 수용 가능성 희박

경영진이 물러나지 않으면 기아그룹을 부도처리할 수 밖에 없다는 정부와 채권단의 강경방침이 굳어진 가운데 김선홍 기아그룹회장의 거취표명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 24일 모스크바 모터쇼에 참관하기 위해 출국했던 김회장은 예정된 날짜에 귀국하지 않고 현재 유럽에 체류 중이다.그룹은 김회장이 러시아 쪽의 수출차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귀국을 늦추고 있다고 밝혔다.그러나 재계에서는 기아사태를 반전시킬 만한 ‘모종의 방안’을 구상하기 위해 시간을 갖는 게 아닌 가 보고 있다.

결론적으로 김회장은 기아의 제3자인수를 막기 위해 사퇴라는 최후의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여겨진다.부도유예시한의 만료가 다가오면서 정부와 채권단이 서서히 압박을 강화하기 시작했기 때문.귀국 후 김회장의 사퇴표명이 있을 것이라는 설이 그래서 유력하게 나돈다.김회장은 그동안 두세차례 사퇴의사를 밝혔으나 임원들이 극구 만류했다.김회장이 자리를 고수하는 것이 김회장의 의사때문만이 아닌 것이다.

일각에서 거론되는 대안은 명예회장직에 남아 해외사업만 관여하는 타협책.물론 채권단이 수용하는 경우에 가능하다.김회장은 해외사업에 전념하겠다는 의사를 최근에 밝힌 바 있어 김회장이 명예회장직을 굳이 마다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채권단의 수용 가능성은 적다.

부도유예만료시한이 다가오면서 정부 및 채권단의 양면 공격에 김회장이 어떻게 대응할지 관심이 쏠린다.<손성진 기자>
1997-08-3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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