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행동요령’ 정확히 알려야(사설)

‘전시행동요령’ 정확히 알려야(사설)

입력 1997-08-29 00:00
수정 1997-08-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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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반상회보,홍보책자를 통해 시민들에게 전시행동요령을 널리 알리기로 했다.시민의 58.9%가 비상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모른다고 답한 조사결과에 따른 조치다.

휴전선을 코앞에 둔 우리는 지난 25년간 꾸준히 민방위,민방공훈련을 해왔다.더욱이 북한 고위관리가 서울을 불바다를 만들겠다고 위협하고 망명해온 황장엽비서가 벼랑에서 탈출하기 위한 최후수단으로 김정일이 언제 전쟁을 일으킬지 모른다고 경고하고 있다.그런데도 조사결과가 이렇게 나온 것은 충격이 아닐수 없다.

그동안 민방공훈련은 관계자 중심으로 이뤄진 인상을 지울수 없다.일반 시민들은 공습경보가 울리면 잠시 차를 길가에 세우고 지하도나 건물로 대피하면 그만인 정례행사 정도로 인식하는게 보통이었다.막상 북의 전폭기나 미사일공격,독가스 등의 화생방 공격이 있을때 우선 이를 어떻게 감지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주변국들의 위협을 피부로 느끼며 사는 이스라엘은 말할것 없고 전쟁과는 거리가 먼 것처럼 여겨지는 미국에서도 초등학생에게까지 지진,화재나 핵미사일공격시 대피요령을 훈련을 곁들여 가르치고 있다.우리의 경우 국제적으로도 북의 도발에 의한 전쟁 가능성이 큰 지역으로 인식되고 있으나 정작 우리 국민들의 대비태세는 강건너 불구경하듯 해온 것이 현실이다.민방공훈련이 형식적으로 치러져 국민의 안보불감증을 부채질한 측면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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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전시행동요령 알리기에 나선 것은 바람직스런 일이다.그러나 이는 근본적인 안보의식강화 문제와 더불어 국가차원에서 시행되어야 할 일이라고 본다.정부가 나서 민방공훈련의 내실을 기하고 북의 기습공격이 있을 경우에도 국민이 혼란에 빠지지않고 군작전을 지원할 수 있게 구체적 전시행동요령을 각급 학교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국민에게 정확하게 알려주어야 할 것이다.

1997-08-2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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