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세 만학도 수석졸업 영광/서울대 인문대 종교학과 배상환씨

44세 만학도 수석졸업 영광/서울대 인문대 종교학과 배상환씨

박준석 기자 기자
입력 1997-08-28 00:00
수정 1997-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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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년 32세 최고령 합격­한학기 마치고 도미/92년 LA폭동때 식품가게 잃고 94년 복교

최고령 합격,최고 성적,최고령 졸업.

오는 29일 서울대 종교학과를 졸업하는 배상환씨(44·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거주)가 세운 이색기록이다.배씨는 학점 4.3점 만점에 평균 4.16점을 얻어 인문대 수석을 차지했다.모든 과목이 A학점이다.

이같은 결과는 험난한 인생역정 끝에 얻은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부산 출신인 배씨는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고교과정을 마치지 못하고 학업을 포기해야 했다.그러나 검정고시를 거쳐 지난 85년 당시 합격자중 최고령인 32살의 나이로 서울대에 합격했다.마침 부모와 아내 임애숙씨(43) 등 가족이 미국으로 이민을 가게 돼 배씨도 한 학기만 마친채 학업을 그만두어야 했다.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에 정착한 배씨는 식료품가게를 운영하며 성실하게 살았다.하지만 92년 흑인폭동으로 가게가 완전히 폐허가 됐다.공교롭게도 이 사건은 배씨의 향학열을 다시 불을 지폈다.

그는 94년 서울대에 다시 입학했다.배씨는학업에만 몰두,줄곧 장학금을 받았다.

배씨는 목사가 되는게 꿈이다.로스앤젤레스 인근 풀러신학대 석사과정에 등록,다음달부터 목회자 수업을 받을 참이다.

배씨는 “모든 영광을 간호사로 일하면서 뒷바라지해준 아내에게 돌리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박준석 기자>
1997-08-2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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