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 없어 못판다/‘레간자’ 등 내수­수출량 급증

대우차 없어 못판다/‘레간자’ 등 내수­수출량 급증

손성진 기자 기자
입력 1997-08-27 00:00
수정 1997-08-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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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에도 생산라인 완전 가동

대우자동차가 판매 호조로 휴일에도 생산 라인을 가동하는 등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자동차업계가 내수 부진과 경영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과는 퍽 대조적이다.

올해 레간자와 누비라,라노스 등 신차 3종을 출시한 대우자동차는 특히 중형차 레간자의 생산량이 판매량에 못미쳐 이달 들어서는 휴일에도 직원들이 출근,차를 만들고 있다.레간자 판매대수는 6월에 1만3천여대,지난 달에는 1만4천대를 넘어 중대형 승용차를 한달에 1만2천여대를 생산할 수 있는 부평2공장 생산 규모로는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우는 라노스와 수출용 완성차를 생산하는 1공장의 일부 생산라인을 레간자 라인으로 전환할 것을 검토하고 있으나 신차 수출이 본격화하면서 1공장에서 대고 있는 수출물량도 증가 추세에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재고량도 적정 재고인 2만∼2만5천대를 채우지 못하고 2만대를 밑돌고 있다.

대우자동차는 결국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휴일에도 차를 생산하고 있다.이달에는 지난 3일 휴가기간이 끝난뒤 17일을 제외하고는 일요일인 10일,24일과 광복절에도 라인을 가동했으며 31일에도 차를 만들 예정이다.다음달에는 추석 연휴가 들어있어 더욱 걱정이다.회사측은 단체협약에 따른 5일 연휴를 하루 줄이자고 노조와 교섭중이다.

군산공장과 창원공장도 사정은 비슷하다.준중형 누비라의 수출 물량이 늘고 있고 티코도 여전히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레간자를 필두로 신차를 미국 시장에 출시하는 올해 말이 되면 대우차 부족현상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대우자동차만 놓고 보면 자동차 공급과잉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손성진 기자>
1997-08-2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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