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폭염에 「더위 병」 속출/불볕더위 10일째

이상폭염에 「더위 병」 속출/불볕더위 10일째

입력 1997-06-18 00:00
수정 1997-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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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배탈·뇌막염… 노인 탈수증 “허덕”/초등교 냉방시설부족… 수업 큰 차질/직장인들도 만성 피로·냉방병 고통

전국의 낮 기온이 35도 안팎을 오르내리는 폭염이 10일째 계속되면서 「건강이상 증후군」 현상이 확산,어린이를 비롯 노약자·성인 환자가 줄지어 병원을 찾고 있다.

특히 감기처럼 고열이 나고 목이 뻣뻣해지는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에 걸린 어린이 환자가 급증,유아원은 물론 일선 초등학교에는 한반에 3∼5명의 결석자가 속출하고 조퇴자가 늘어 정상적인 수업진행이 어려운 실정이다.

17일 전국 주요병원에 따르면 찬 음식을 많이 먹어 배탈이나 설사병에 걸린 「무더위성」 어린이 환자가 전체 어린이환자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체질이 약해 더위에 민감한 노인들이 고열과 탈수증세를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경우도 평소보다 3∼4배나 증가했다.젊은 직장인들도 두통과 구토·만성피로로 고통을 겪는 냉방병 환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

서울 이대부속병원 소아과 전문의 홍영미씨(42·여)는 『더위가 기승을 부리자 갑자기 빙과류 등 찬 것을 많이 먹고 배탈 설사병에 걸리거나 지나치게 에어컨 냉기에 노출돼 호흡기 통증을 호소하는 아이들이 하루에 200명 이상 찾아온다』고 말했다.

서울 방지거병원의 이두봉 의무원장(74·소아과)도 『여름철 감기환자와 전염성이 있는 뇌수막염 어린이 환자가 지난해에 비해 30∼40%나 늘어 현재 70여명의 어린이가 입원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일선 초등학교에는 한낮의 교실안 온도가 섭씨 40도까지 육박,사실상 수업진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서울 성동구 사근초등학교 1학년 손영희 교사(49·여)는 『날씨가 너무 더워 머리가 아프다고 우는 아이들이 늘었으며 다른 학생들도 덩달아 산만해져 수업을 제대로 할 수가 없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또 구의초등학교 박이순 교무주임(56)은 『폭염때문에 선생님과 학생들이 모두 지쳐있다』며 『무더위가 2∼3일 더 계속되면 임시휴업이라도 해야할 판』이라고 말했다.이 학교에는 이날 60명이 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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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서울시교육청은 일선 학교의 결석 조퇴자 수와 수업진행의 어려움등에 대한 긴급 실태조사에 나섰다.<김경운·조현석 기자>
1997-06-1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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