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재 퇴진운동·임직원·사표 등 강력대응한은 직원/금융개오 규정·재론 촉구… 철야농성 돌입보감원·증감원
한국은행 직원들이 16일 발표된 중앙은행제도 및 금융감독체계 개편안에 대해 강력 반발하고 나섬으로써 정치쟁점화할 전망이다.
한은 부서장들이 개편안의 공식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고 임원들은 여론을 의식,직원들에게 총재 퇴진운동이나 파업과 같은 극한행동을 자제해줄 것을 요구하며 향후 입법화 과정에서 한은입장이 반영되도록 전략을 짜고 있다.
한은 부서장 30명은 이날 하오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안은 당초 금개위가 대통령에게 보고한 방안을 왜곡·후퇴시킨 것임은 물론 95년 재경원이 개정을 시도했다가 사장됐던 한은법 개정안보다 더욱 개악된 것』이라며 정부안을 철회하고 새로운 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12명의 정책 부서장들로 소위원회를 구성,3천5백여 직원들로부터 서명을 받은뒤 수렴된 의견을 이경식 총재에게 전달키로 했다.한 부서장은 『총재 퇴진운동에 대해 논의한 적은 없다』며 『그러나 총재가합의한 것은 한은을 대표하는 직책에서가 아니라 총재 개인 자격으로 한 것이고,총재가 이런 합의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것 자체를 몰랐다』고 말했다.
부서장들은 총재 불신임 운동을 펼 것이냐는 물음에 『현 단계에서는 총재의 합의 내용을 불신임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한은 과장급들도 부서장들의 의견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정했으며 이총재도 『정치압력에 대해서는 소신껏 버티지만 한은 내부에서 들고 일어설 경우 걱정』이라고 말해 파장의 크기는 이총재 거취와도 직결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한 임원은 『한은을 금통위의 집행기구로 하는 것은 대국적인 견지에서 보면 좋을 것 같기도 한 부분이 있기는 하나 직원 대부분은 정부안의 상당 부분을 수용할 수 없는 입장일 것』이라며 『그러나 국민의 지탄을 받을 과격한 행동이나 내부에서의 갑론을박을 자제할 수 있는 묘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임원들이 사의를 표명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국가의 공조직인데 그럴수 있느냐』고 되물었다.
이에 앞서 한은 직원들은이날 상오 총회를 열고 총재 불신임 투표,임직원 일괄 사표서 제출,헌법에 중앙은행 독립성 보장을 명시토록 하는 헌법 개정청원 등의 운동을 펴기로 했다.
한편 보험감독원도 이날 상오 부장단회의를 갖고 『금융기관을 통합감독하는 것은 보험의 본질적 특성과 전문성을 무시한 결정으로 감독의 비효율성과 부작용이 발생하게 될 것』이라며 감독체제 개편은 새롭게 논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보감원 노조는 이날 밤부터 보감원 건물에서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증감원도 이날 하오 부서장 등을 포함한 전 직원이 비상총회를 갖고 이날 발표된 금융개편안을 금융개악으로 규정짓고 이를 규탄하는 성명을 낸데 이어 이날 밤부터 1층 로비에서 철야농성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한편 재경원은 총론에 원칙적 찬성을 보이면서도 한은과 3개 감독기구의 반발을 의식해서인지 『재경원은 빼앗기기만 했을뿐 실제로 얻은 것은 한은 예산에 대한 승인권 하나 뿐이다』라며 각론에서 손해봤다는 표정이다.특히 한은을 겨냥,『한은이 바라는 중앙은행 독립을 보장해 주었는데도 불구,집단적인 반발을 보이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들이다.<오승호·백문일 기자>
한국은행 직원들이 16일 발표된 중앙은행제도 및 금융감독체계 개편안에 대해 강력 반발하고 나섬으로써 정치쟁점화할 전망이다.
한은 부서장들이 개편안의 공식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고 임원들은 여론을 의식,직원들에게 총재 퇴진운동이나 파업과 같은 극한행동을 자제해줄 것을 요구하며 향후 입법화 과정에서 한은입장이 반영되도록 전략을 짜고 있다.
한은 부서장 30명은 이날 하오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안은 당초 금개위가 대통령에게 보고한 방안을 왜곡·후퇴시킨 것임은 물론 95년 재경원이 개정을 시도했다가 사장됐던 한은법 개정안보다 더욱 개악된 것』이라며 정부안을 철회하고 새로운 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12명의 정책 부서장들로 소위원회를 구성,3천5백여 직원들로부터 서명을 받은뒤 수렴된 의견을 이경식 총재에게 전달키로 했다.한 부서장은 『총재 퇴진운동에 대해 논의한 적은 없다』며 『그러나 총재가합의한 것은 한은을 대표하는 직책에서가 아니라 총재 개인 자격으로 한 것이고,총재가 이런 합의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것 자체를 몰랐다』고 말했다.
부서장들은 총재 불신임 운동을 펼 것이냐는 물음에 『현 단계에서는 총재의 합의 내용을 불신임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한은 과장급들도 부서장들의 의견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정했으며 이총재도 『정치압력에 대해서는 소신껏 버티지만 한은 내부에서 들고 일어설 경우 걱정』이라고 말해 파장의 크기는 이총재 거취와도 직결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한 임원은 『한은을 금통위의 집행기구로 하는 것은 대국적인 견지에서 보면 좋을 것 같기도 한 부분이 있기는 하나 직원 대부분은 정부안의 상당 부분을 수용할 수 없는 입장일 것』이라며 『그러나 국민의 지탄을 받을 과격한 행동이나 내부에서의 갑론을박을 자제할 수 있는 묘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임원들이 사의를 표명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국가의 공조직인데 그럴수 있느냐』고 되물었다.
이에 앞서 한은 직원들은이날 상오 총회를 열고 총재 불신임 투표,임직원 일괄 사표서 제출,헌법에 중앙은행 독립성 보장을 명시토록 하는 헌법 개정청원 등의 운동을 펴기로 했다.
한편 보험감독원도 이날 상오 부장단회의를 갖고 『금융기관을 통합감독하는 것은 보험의 본질적 특성과 전문성을 무시한 결정으로 감독의 비효율성과 부작용이 발생하게 될 것』이라며 감독체제 개편은 새롭게 논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보감원 노조는 이날 밤부터 보감원 건물에서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증감원도 이날 하오 부서장 등을 포함한 전 직원이 비상총회를 갖고 이날 발표된 금융개편안을 금융개악으로 규정짓고 이를 규탄하는 성명을 낸데 이어 이날 밤부터 1층 로비에서 철야농성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한편 재경원은 총론에 원칙적 찬성을 보이면서도 한은과 3개 감독기구의 반발을 의식해서인지 『재경원은 빼앗기기만 했을뿐 실제로 얻은 것은 한은 예산에 대한 승인권 하나 뿐이다』라며 각론에서 손해봤다는 표정이다.특히 한은을 겨냥,『한은이 바라는 중앙은행 독립을 보장해 주었는데도 불구,집단적인 반발을 보이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들이다.<오승호·백문일 기자>
1997-06-1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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