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식­이경식·김인철­박성용/금융개혁 주역들 “남다른 인연”

강경식­이경식·김인철­박성용/금융개혁 주역들 “남다른 인연”

곽태헌 기자 기자
입력 1997-06-15 00:00
수정 1997-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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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이­한은 출신·세종대서 명전… 인척관계도/김·박­기획원 근무경력… 극적합의에 큰역할

삐걱대던 금융개혁안이 한국은행에 통화신용 정책의 권한과 검사요구권을 주고 한은과 신설될 금융감독원이 합동검사를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양쪽이 합의봤다는 것 자체가 성과다.금융개혁의 주역인 강경식 부총리와 이경식 한은총재,김인호 청와대 경제수석,박성용 금융개혁위원회 위원장의 남다른 인연이 합의를 가능케 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강부총리와 이총재는 한자는 다르지만 이름이 같고 한은 행원으로 출발한 점도 같다.강부총리는 60년 입행,고시 행정과에 합격해 재무부를 거쳐 64년부터 경제기획원에서 일했다.이총재는 3년 먼저 한은에 들어가 61년말 경제기획원으로 옮겼다.이총재는 기획원의 간판인 기획국장을 72년에,강부총리는 74∼76년에 거쳤다.둘 다 세종대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은 점도 공교롭다.인척이기도 하다.이총재의 사촌 형수가 강부총리의 이모.이총재는 경북 의성 태생이며 강부총리는 경북 영주생이다.

김수석은 67년부터 25년간 기획원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박성용 금개위 위원장은 70∼71년 경제기획원장관 특별보좌관을 지내 기획원과 인연이 있다.강부총리와 이총재가 옛 재무부와 한은의 중립적 위치인 기획원에서 오래 재직한 경력이 합의에 도움을 주었다고도 볼 수 있다.극적으로 합의를 도출해 낸데는 김수석의 역할도 컸다는 후문.재경원 관계자는 『재경원과 한은이 아전인수격 해석을 하는 등 밥그릇 싸움을 하는 것으로 비쳐지자 김수석이 빨리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고 끈질기게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전격합의에 이르기까지 강부총리가 겪은 심적 고통도 적지 않았던 것 같다.지난 12일 밤 회동을 끝난뒤 자택에서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그는 『이렇게 힘들 줄은 몰랐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이총재는 한은 일각의 반발을 의식,『한은 내부에서 반대하면 사표를 쓰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곽태헌·오승호 기자>

1997-06-1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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