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성당 “한총련 학생 나가라”

명동성당 “한총련 학생 나가라”

입력 1997-06-13 00:00
수정 1997-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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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목협 “교회정신에 안맞아 수용 못해”/자진퇴거 않을땐 “할수있는 모든 조치 취할것”/어제 31명 계단난간에 쇠사슬묶고 단식농성

시민 이석씨 폭행치사 사건을 계기로 한총련에 대한 비난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명동성당이 12일 성당입구에서 농성에 들어간 한총련 학생들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박광순 명동성당 사목협의회 총회장(58)은 이날 하오 8시쯤 성당 입구에서 농성중인 한총련 대학생들에게 『교회는 지금까지 어려운 분들을 도와 왔지만 한총련은 교회정신에 맞지 않기 때문에 여러분들을 수용할 수 없다』며 농성 학생들에게 소속학교로 돌아가 달라고 요구했다.

박총회장은 『오늘 하오 7시쯤 평신도 회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사목협의회에서 이같이 입장을 정리했다』면서 『만약 돌아가지 않으면 교회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달 31일 한총련 학생들이 성당에 찾아와 단식농성을 하겠다고 했을때 버스에 태워 경희대로 돌려보낸 적이 있다』고 말했다.명동성당이 이처럼 농성학생들의 해산을 요구한 것은 뚜렷한 명분도 없이 무고한 시민을 때려 숨지게 할 정도로 순수성과 도덕성을 상실한 한총련을 비난하고 있는 일반 여론을 의식한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한총련 구국농성단」이라고 신분을 밝힌 한총련 학생 31명은 이날 하오 1시5분쯤 서울 명동성당 입구 계단 난간에 쇠사슬로 자신들의 몸을 묶은채 「92년 대선자금 공개와 현정권 퇴진」 등을 요구하며 농성에 들어갔으며 『성당측의 허락을 받는데로 성당구내로 들어가 무기한 단식농성을 벌이겠다』고 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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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성당측의 퇴거요구에 대해 『실망스럽다』며 농성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조현석 기자>
1997-06-1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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