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별 승차지점 지정… 조직적 집단탑승/무선호출기 음성녹음 이용 작전 지시/화염병 던지며 운행저지… 720명 승차
지난달 30일 「광주·전남지역 대학총학생회연합」(남총련)소속 학생 720명이 열차를 강제로 세워 집단 상경한 사건은 남총련 지도부의 치밀한 계획 아래 조직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밝혀졌다.
10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남총련 지도부는 대학별 승차 지점을 지정해주고 집단탑승을 위한 실무지침을 내리는 등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계획을 짰다.
남총련 의장 정기찬씨(24·조선대 총학생회장·지난달 30일 구속)와 투쟁국장 김형환씨 등 지도부는 상경 하루전인 지난달 29일 산하 36개대학 투쟁국장을 불러 실무지침을 하달했다.
탑승 열차는 「30일 하오 1시 목포발 서울행 무궁화 244호 열차」로 정했다.대학별로는 5개 지점에 미리 모여 탑승토록 지시했다.목포지역 대학은 무안군 일로역,조선대는 함평군 학교역,호남대·광주대·동신대 및 광주지역 전문대는 나주역,전남대는 정읍역으로 배정했고 여수·순천지역 학생들은 전라선을 이용,전북 익산 신태인역까지 와서 열차에 합류토록 했다.
승차 책임은 대학별 총학생회장과 부회장이 맡고 현장 실무는 투쟁국장이 전담토록 했다.학생들은 선배 1명에 후배 1∼2명씩,2∼3명이 한조가 돼 행동하도록 했다.경찰에 붙잡히면 고속버스를 타고 상경했다고 말하도록 가르쳤다.
열차를 탑승하기 전까지 연락은 주로 무선호출기의 음성녹음을 이용했다.
이들 가운데 목포지역 대학생 120여명은 지난달 30일 하오 1시30분쯤 무안군 일로역에서 화염병 등을 던지며 열차를 강제로 세워 승차했다.
이어 30여분뒤 열차가 함평 농공단지앞 언덕길을 서행할 때 조선대생 50여명은 열차를 세우고 야산 등지에서 내려와 탑승했다.
이런 방법으로 이날 열차에 오른 학생은 모두 720여명이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열차운행을 52분동안 지연시켰으며 이를 제지하는 경찰에 화염병 230여개를 던져 정읍경찰서장 등 23명에게 중화상을 입혔다.
학생들은 열차가 서울 영등포역에 도착하자 하차,떼를 지어 선로를 마구 넘었고 이 때문에 다른 열차 및 전동차 운행이 13분간 지연되기도 했다.
경찰은 『대부분의 학생들이 서울에 올라오기전 학교별로 차비 등 참가비 명목으로 2∼3만원씩을 낸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집행부가 이 돈을 빼돌렸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중』이라고 밝혔다.<김태균 기자>
지난달 30일 「광주·전남지역 대학총학생회연합」(남총련)소속 학생 720명이 열차를 강제로 세워 집단 상경한 사건은 남총련 지도부의 치밀한 계획 아래 조직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밝혀졌다.
10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남총련 지도부는 대학별 승차 지점을 지정해주고 집단탑승을 위한 실무지침을 내리는 등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계획을 짰다.
남총련 의장 정기찬씨(24·조선대 총학생회장·지난달 30일 구속)와 투쟁국장 김형환씨 등 지도부는 상경 하루전인 지난달 29일 산하 36개대학 투쟁국장을 불러 실무지침을 하달했다.
탑승 열차는 「30일 하오 1시 목포발 서울행 무궁화 244호 열차」로 정했다.대학별로는 5개 지점에 미리 모여 탑승토록 지시했다.목포지역 대학은 무안군 일로역,조선대는 함평군 학교역,호남대·광주대·동신대 및 광주지역 전문대는 나주역,전남대는 정읍역으로 배정했고 여수·순천지역 학생들은 전라선을 이용,전북 익산 신태인역까지 와서 열차에 합류토록 했다.
승차 책임은 대학별 총학생회장과 부회장이 맡고 현장 실무는 투쟁국장이 전담토록 했다.학생들은 선배 1명에 후배 1∼2명씩,2∼3명이 한조가 돼 행동하도록 했다.경찰에 붙잡히면 고속버스를 타고 상경했다고 말하도록 가르쳤다.
열차를 탑승하기 전까지 연락은 주로 무선호출기의 음성녹음을 이용했다.
이들 가운데 목포지역 대학생 120여명은 지난달 30일 하오 1시30분쯤 무안군 일로역에서 화염병 등을 던지며 열차를 강제로 세워 승차했다.
이어 30여분뒤 열차가 함평 농공단지앞 언덕길을 서행할 때 조선대생 50여명은 열차를 세우고 야산 등지에서 내려와 탑승했다.
이런 방법으로 이날 열차에 오른 학생은 모두 720여명이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열차운행을 52분동안 지연시켰으며 이를 제지하는 경찰에 화염병 230여개를 던져 정읍경찰서장 등 23명에게 중화상을 입혔다.
학생들은 열차가 서울 영등포역에 도착하자 하차,떼를 지어 선로를 마구 넘었고 이 때문에 다른 열차 및 전동차 운행이 13분간 지연되기도 했다.
경찰은 『대부분의 학생들이 서울에 올라오기전 학교별로 차비 등 참가비 명목으로 2∼3만원씩을 낸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집행부가 이 돈을 빼돌렸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중』이라고 밝혔다.<김태균 기자>
1997-06-1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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