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으론 “전면전” 속으론 “장기전”/「담화」이후 야의 전략

입으론 “전면전” 속으론 “장기전”/「담화」이후 야의 전략

박대출 기자 기자
입력 1997-06-01 00:00
수정 1997-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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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국회때 국정조사·특검제 등 압박/이회창 대표까지 묶어 서서히 목죄기

야권은 31일 김영삼 대통령의 담화에 대해 거센 비난을 계속했다.「무효」와 「취소」를 위한 강경투쟁 원칙도 재천명했다.하지만 말로만 하는 강경투쟁에 머물고 있다.전면투쟁 돌입을 유보하고 점진적 투쟁으로 가는 분위기다.오는 12월 대선까지의 장기전에 대비하는 것 같다.

국민회의는 이날 간부회의에서 92년 대선자금 진상을 「끝까지」규명한다는 당론을 거듭 확인했다.그리고는 「목표점」을 다시 설정했다.김대통령에 대한 국회 청문회 출석과 국정조사,특별검사제 등 방침은 한번 더 천명했다.김대통령에 대한 공개질문서,김대통령과 현철씨의 금융실명제 위반여부에 대한 국정조사 등을 새로 끼어넣었다.

이를 위해 일단계로 원내투쟁을 택했다.6월초 임시국회를 소집해 목표점 도달을 시도할 방침이다.물론 신한국당측에서 수용할 것이라고 생각치 않고 있다.하지만 밀고 당기는 신경전을 통해 어느정도 「압박효과」는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오는 3일 「8인공동위」를 열어 구체적인 투쟁방침을 정한다.전면전으로 가게 될지 미지수다.이를 결정짓는 데는 여론의 추이가 가장 큰 변수다.하지만 김대통령의 담화 내용에 대해 불만족스럽지만,국정표류는 원치 않는다는 다수 여론이 야당측의 발을 묶고 있다.

양당은 「하야투쟁」이나 장외투쟁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국민을 주어로 한 간접화법으로 이를 제기하는 단계에 머물고 있다.정면충돌로 인한 상처를 생각하지 않을 수도 없다.그래서 당장은 속도를 조절하는 분위기다.지속적인 공세가 여권의 국면전환 기도를 차단하고,정국 주도권도 계속 쥘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기 때문이다.

국민회의는 또 간부회의에서 『이회창 대표를 포함한 많은 대선주자들이 은폐에 동조하고 있는 것은 배신 행위』라고 규정했다.잠재적 라이벌에 대해 「흠집」을 내는 부수 효과를 노리고 있음을 엿볼수 있다.

하지만 두 야당의 목소리는 한결 같지가 않다.현재로서는 자민련쪽이 좀 더 강해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박대출 기자>
1997-06-0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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