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기업가 이종문 회장 중기협 초청 강연<요지>

재미 기업가 이종문 회장 중기협 초청 강연<요지>

입력 1997-05-29 00:00
수정 1997-05-29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지식집약적 벤처기업만이 산다/지역사회 산·학·연 협력체제 필요

미 실리콘 밸리에서 가장 성공한 한국인 벤처기업가로 꼽히는 암벡스 테크놀로지 이종문 회장(70)은 『21세기에 살아남는 중소기업은 지식집약적 벤처기업이며 이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기업과 지역사회,대학·연구소의 산·학·연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다음은 이회장이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초청으로 28일 상오 서울 롯데호텔에서 「21세기에 살아남는 중소기업」이라는 주제로 강연한 내용이다.

미국의 실리콘 밸리는 한국에서는 전자공단으로만 알려져 있다.사실은 하나의 거대한 지역단지다.너비 25마일,길이 45마일에 인구가 2백만명이나 된다.6천여개의 기업체가 연간 2조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한정된 지역에서 이 정도의 「매머드」생산을 하는 곳은 전 세계적으로 없다해도 과언이 아니다.실리콘 밸리는 미 동부지역이 쥐고 있던 미국 산업발전의 주도권을 서부로 가져오는 계기가 됐다.동부와는 다른 기술집단의 자유로운 분위기가 일군 성과라고 여겨진다.

실리콘 밸리는 스탠포드 대학과 건조한 기후가 만든 합작품이다.그리고 최첨단 전자공단으로 존재할 수 있는 모든 여건을 갖추고 있다.기업이 생산에 필요한 자금을 빌려 쓸 자금공급원이 충분히 갖춰져 있다.금리는 4.5%인데다 벤처기업의 투자수익률이 30% 이상 되기 때문에 자금조달에는 어려움이 없다.반면 한국에서는 벤처기업을 창업하려면 담보를 넣고도 6개월에서 1년이 지나야 돈이 나온다.대만은 일주일,일본은 한달이면 자금조달이 가능하다.둘째 다수의 대학과 연구소가 기초연구섹터 역할을 하고 있다.지역내 종합대학이 스탠포드,산호세,산타클라라를 비롯,5∼6곳이나 되고 단과대학과 전문 연구소가 15곳 이상이나 된다.대학의 수업과정이 지역내 기술자에게 공개되고 대학은 기업에 자문도 한다.스탠포드 대학의 경우 사업성공후 로열티를 받는다는 조건으로 유망 사업가에 대학내 부지를 빌려주는 이른바 「인더스트리얼 파크」를 설치,우수 인재의 유치와 아이디어의 사업화에 성공한 최초의 대학이다.

또 엄청난 인맥을 자랑하는 반도체 소프트웨어등과 관련된 법률·회계회사,벤처캐피털 등 전문가 그룹의 역할도 빼놓을수 없다.실리콘 밸리에는 300여명의 전문 변호사를 고용한 법률회사가 적지 않다.이들의 능력을 고려한 실리콘 밸리의 능력은 실로 어마어마하다고 할 수 있다.기업의 공개,해외 진출 등을 자문받을수 있다.실리콘 밸리와 같은 단지조성을 구상하려면 먼저 이같은 조건에 대한 고려가 있어야 한다.

21세기에 한국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식산업으로 나가야 한다.지식산업은 양이 아니라 질을 중시하는 산업이다.이런 관점에서 한국경제가 경쟁력을 상실한 것은 양을 중시하는 수출주도 정책때문이었다고 할 수 있다.소프트웨어의 경우 미국,독일,일본 등 선진국이 사용하는 제품을 개발하는 지식산업으로 나가야 한다.중요한 것은 양이 아니다.재벌중심의 경제체제도 문제다.앞으로는 벤처기업에서 재벌이 탄생해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벤처기업의 육성을 위한 산·관·학·민의 협력체제가 절대로 필요하다.<정리=박희준 기자>
1997-05-29 1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불장인 국내증시에서 여러분의 투자성적은 어떤가요?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거듭 경신하며 5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연초 이후 상승률은 15% 안팎으로,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가파르다. 하지만 개인투자자 수익률은 외국인의 절반에 그치고 있다. 여러분의 수익률은 어떤가요?
1. 수익을 봤다.
2. 손해를 봤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