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화해로 국민대화합을”/5·18 정부주관 첫 기념행사

용서·화해로 국민대화합을”/5·18 정부주관 첫 기념행사

입력 1997-05-19 00:00
수정 1997-05-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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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계인사 3천여명 그날의 뜻 기려

「5·18 광주민주화운동」 17주년 기념식이 18일 상오 10시 광주시 북구 운정동 5·18묘지 참배광장에서 각계 인사 3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국가기념일로 제정된 후 처음 치러진 이날 행사에는 고건 총리를 비롯,오세응 국회부의장·강운태 내무부 장관·손학규 보건복지부장관·박찬종 신한국당 고문·송언종 광주시장·허경만 전남지사 등 정부와 정당 인사들이 참석했다.

기념식은 순국선열및 5·18희생영령에 대한 묵념·헌화·경과보고·기념사 순으로 30여분 동안 진행됐다.

고총리는 기념사를 통해 『이제 5·18은 원한의 시발점이 아니라 수많은 민주시민이 이 땅의 민주화에 온몸으로 기여한 역사적 사실을 기리는 축복의 시작이 돼야 한다』며 『용서·관용·화해를 통해 국민 대화합을 이루는 계기를 만드는 것이 5·18정신을 계승하고 민주 영령들의 고귀한 희생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 날 관련행사도 잇따라 이어지면서 추모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하오 1시쯤 5·18 묘지에서는 광주불교사암연합회 주관으로 5월 영령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추모법회가 열렸으며 광주한빛 교회에서는 추모예배가 이어졌다.하오 4시쯤부터 전남도청앞 5·18민주광장에서 기념대회가 열려 그날의 참뜻을 기렸다.

2년6개월간의 공사끝에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 5·18묘지는 잘 꾸며진 외형과는 달리 편의시설들이 부족해 참배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5만여평에 달하는 묘지 곳곳에는 참배객들을 위한 음료수대가 마련돼 있지 않거나 화장실,공중전화부스가 크게 부족했다.시민들은 주차장밖에 설치된 이동식 화장실이나 전화국 등에서 제공한 무료전화에만 의존했다.

한편 광주시는 기념식에 각계인사 550여명을 초청했으나 참석인사는 50여명에도 미치지 못해 국가기념일제정에도 불구하고 지역행사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도 따랐다.

광주지역은 광주시와 전남도를 비롯한 각 기관·단체와 주요 건물은 물론 대부분의 아파트와 주택가 등에는 국기가 게양돼 기념일 지정을 경축했다.

시민들은 『국기게양은 지난 95년에는 광주시청,96년 광주시청 및 전남도청에만 내걸렸다』며 『하지만 이날 집집마다 나부끼는 태극기를 보니 5·18이 국가기념일로 제정된 것이 실감난다』고 말했다.

○금남로일대 격렬 시위

이날 광주시내 곳곳에서 산발적인 시위를 벌이던 학생 1천500여명은 하오 7시10분쯤 동구 금남로 전남도청앞에 모여 고 유재을군(20·조선대 행정 2)의 장례보장 등을 요구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학생들은 최루탄을 쏘며 저지하는 경찰에 맞서 쇠파이프를 휘두르고 화염병을 던져 금남로 일대는 밤늦게까지 최루탄과 화염병 공방이 이어졌다.<광주=최치봉 기자>
1997-05-1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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