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씨 귀국 선배 법조인들이 설득/심재륜 중수부장 문답

이씨 귀국 선배 법조인들이 설득/심재륜 중수부장 문답

입력 1997-05-12 00:00
수정 1997-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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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협조땐 관대히 처분할 수도

휴일인 11일 심재륜 중수부장은 당초 쉬기로 했다가 이날 낮 이성호 전 대호건설 사장이 전격 귀국했다는 보고를 받고 황급히 대검청사에 나와 수사를 독려했다.

심중수부장은 현철씨의 핵심 측근인 이씨의 진술이 현철씨 사법처리에 관건임을 반영하듯,상당히 기대에 찬 모습이었다.

이씨는 입국 전 자신의 입국시간과 비행기편을 미리 검찰에 통보,참고인 자격으로 자진출두해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낮 12시30분 일본 오사카를 경유,김포공항으로 입국한 이씨는 수사관들의 동행하에 가족과 친지 등을 만난뒤 저녁무렵 청사에 출두.그러나 자신의 모습이 노출되는 것을 원치 않아 비공개로 소환됐다.

심중수부장은 이씨의 갑작스런 귀국에 대해 『지금까지 열번 이상 오라고 했다』며 『빠른 시일안에 진상을 규명하는게 서로에게 이롭다는 검찰과 이씨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말했다.

다음은 심중수부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이씨가 입국할 줄 알고 있었나.

­입국 항공편을 이씨측에서 알려왔다.

▲이씨가 자진귀국한 배경은.

­국내에 있는 선배 법조 변호인들이 많이 협조했다.본인이 자진 귀국해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본다.

▲현철씨 조사도 빨리 이뤄지지 않겠느냐.대질신문도 필요할텐데.

­우선 이씨부터 조사를 해보자.

▲관련자인 김종욱 김원용 교수 등은 오지 않았나.

­안왔다.

▲이씨의 사법처리 가능성은.

­조사가 끝난뒤 결정될 문제지만 자진 귀국했고 수사에 협조를 잘한다면 관대한 처분이 내려질 수 있다.이씨가 수사의 본류도 아니다.

▲이씨 귀국을 막은 국내 세력이 있었다는데.

­이미 왔으니 그런 세력은 없었다는게 증명됐다.

▲이씨에 대한 중점조사 사항은.

­수사 진척상황에 따라 다르다.

▲현철씨가 1백여개 가·차명계좌를 이용,비자금을 관리했는데 이씨도 직접 개입한 흔적이 드러났나.

­100여개 차·가명 계좌는 세탁용 계좌다.한번 쓰고 버리는 계좌가 거의 대부분이다.이씨가 들어왔으니 성급한 추측은 무리다.<김상연 기자>
1997-05-1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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