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회초리(외언내언)

사랑의 회초리(외언내언)

최홍운 기자 기자
입력 1997-05-07 00:00
수정 1997-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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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련한 그 시절.초등학교 4학년 어느 화창한 봄날로 기억된다.친구들과 뒷동산에 올라 해질때까지 전쟁놀이를 하다 집에 돌아온 뒤 그냥 잠들어 숙제를 못하고 등교했다가 담임선생님에게 회초리로 맞고 눈물 흘리던 이야기다.교단에 올라서서 바지를 걷고 다섯대를 맞은뒤 주신 선생님의 말씀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작은 일에 소홀한 사람은 나중에 큰 일을 할 수 없다』는 내용.얼마나 걱정하시고 때리시면서도 아파하시던 지 어린 나이였지만 그 마음을 읽을수 있을 것 같았다.「사랑의 회초리」였다.

한국가정교육상담소가 펼치고 있는 「사랑의 회초리를 듭시다」라는 구호의 캠페인이 시민들의 폭넓은 호응을 얻으며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장원소장은 『자녀가 귀여우면 귀여울수록 회초리의 순기능을 잊지말자』며 지리산자락에서 직접 채취한 길이 40㎝,지름 1㎝안팎의 1년생 싸리나무를 보급하고 있다.지난해 5월부터 무료로 나눠주다 올해부터는 1천원씩 받는다.벌써 3만5천개나 나갔으며 지금도 주문이 쇄도한다.「회초리 수칙」도 함께 일러준다.▲자기 자신을 때리는 마음으로 ▲흥분을 자제하고 ▲바른 자세로 ▲잘못을 구체적으로 지적하며 ▲사랑하는 마음으로 사용할 것 등이다.

지난 2월부터 「사랑의 매」보급에 나선 충남 보령시 미산면 노인회의 「자녀교육 십계훈」도 같은 내용이다.「웃어른을 공경하자」「남의 것을 훔치지 말자」「약속을 지키자」「거짓말을 하지 말자」 등 우리 일상생활에서 반드시 지켜야 하는 평범한 덕목들이다.이를 어겼을 경우에만 매를 들라며 길이 60㎝,지름 1㎝정도의 무궁화 나무와 쥐똥나무가지를 나눠주고 있다.

전국이 들썩했던 어린이 날이 지나갔다.가는 곳마다 북새통이었고 차·사람들로 국토가 몸살을 앓았다.과연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 날이었는지,어른들 스스로 만족하기 위해 그 난리를 친 날이었는지 반성해야할 것 같다.

반성해야할 일은 어린이 날의 어른들 행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최근 끝난 한보청문회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주었나.거짓말과 뻔뻔스러움,쓸데없는 호통과 어처구니없는 눈물….

서울시의회, 에너지산업발전 유공자 의장 표창 수여

김규남 서울시의회 의원(에너지전략특별위원장·송파1)은 에너지 산업 발전과 공익 증진에 기여한 유공자에게 서울시의회 의장 표창을 수여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표창은 에너지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하기 위한 것으로, 에너지 산업 분야 종사 전문가와 연구기관 종사자 등 전국 40여 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에너지경제연구원 김기웅 팀장을 비롯한 소속 수상자들은 에너지 산업 전반에 대한 정책 연구와 분석을 수행하고, 대외협력 강화를 통해 에너지 산업 발전과 공익 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또 한국수력원자력(주) 박범신 실장 등 에너지 산업 분야 종사 전문가들은 각 에너지 분야에서 오랜 기간 각자 자리에서 전문성과 책임감을 바탕으로 국가 에너지 안정과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날 표창 수여식에서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은 “에너지 산업은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핵심 분야”라며 “현장과 연구 분야에서 전문성과 책임감으로 에너지산업 발전에 기여해 온 유공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한편, 서울시의회 의장은 서울특별시장과 같이 1000만 서울시민을 대표하는 장관급 대우를 받는 선출직 공직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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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학교,사회할 것 없이 우리는 지금 따끔한 「사랑의회초리」가 절실한 때에 살고 있다.<최홍운 논설위원>
1997-05-0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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