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언론의 한국폄하(사설)

프랑스언론의 한국폄하(사설)

입력 1997-04-27 00:00
수정 1997-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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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한 일간지가 최근 한국을 「썩은 비지니스 공화국」「자신의 잘못을 남에게 전가,복수하려는 현대판 햄릿」등으로 폄하해 주목된다.한국이 고속철 공사의 안전도 점검을 미국 WJE사에 의뢰,많은 부실 사례를 적발해낸데 대한 불쾌감을 반영한 보도로 보인다.

원칙적으로 외국 언론사가 어떤 보도를 하든 그것은 그들의 언론자유에 속하며 내용이 우리에게 비판적이라 해도 진실을 담고있는 한 문제삼을수 없다는 입장이다.또 기사가 다소 사실에서 벗어나더라도 교훈될 부분이 있다면 참고로 삼는 것이 국익에도 도움이 된다고 본다.꼭 기사가 지적해서가 아니라 고속철 부실,한보비리로 온 나라가 들끓듯 하는 국내현실에 대해 국제적으로도 부끄런 일로 자성하며 조속한 매듭 필요성을 절감한다.

하지만 이 기사는 다소의 부정확한 인용이나 비판이 아니라 한국정부와 국민을 한꺼번에 모욕하려는 악의가 개재돼있지 않나 의심이 갈 정도로 균형을 잃은 주관적 내용으로 되어있어 유감을 표하지 않을수 없다. 고속철 공사 점검은 국제적 평가를 받는 기업에 부실 조사를 맡긴 것이며 시공자인 한국 건설업체에 잘못을 시정토록 조치한 것이다.최초로 건설되는 고속철의 안전확보를 위한 자연스런 조치였다.전자업체 톰슨사 인수 문제도 정상적 계약을 체결한뒤 여론 반발을 들어 이를 백지화한 프랑스쪽이 부당한 것이지,이에 불만을 표시하는 한국측이 잘못된 것은 아니라고 본다.

역으로 한국 언론이 외규장각문서 반환약속 이행과 관련,프랑스를 「식언공화국」이라 하거나 영어사용을 금한 입법조치를 들어 「영·미 콤플렉스 공화국」이라 단정한다면 그들은 이를 균형있는 시각이라 할 것인가.

이번 기사가 다소 세련되지 못한 한 언론사의 견해일뿐 프랑스 다수 국민 견해의 반영이 아니길 기대하며 양국 관계에 전혀 도움될 것이 없는 이런 보도가 되풀이 되지 않기를 희망한다.

1997-04-2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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