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수 전 제일은행장 9일 증언 내용

이철수 전 제일은행장 9일 증언 내용

박대출 기자 기자
입력 1997-04-11 00:00
수정 1997-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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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성보고 대출” 외압설 부인/행장재직대 홍인길 수석 6∼7회 만나/유원건설 인수 청와대에 사전보고

9일 이철수 전 제일은행장을 상대로 서울 구치소에서 열린 국회 한보청문회는 「대출외압」여부가 주된 공방거리였다.여야 의원들은 한보철강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이 8천4백억원을 대출해준 과정에서 제기된 권력층 개입 의혹을 캐는데 주력했다.

먼저 대출의 불법성 공방으로 분위기가 달궈지기 시작했다.신한국당 이국헌 의원(경기 고양 덕양)은 『한보에 대한 1조원 가량의 대출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어 『잘못됐다』는 이행장의 시인을 끌어냈다.그러나 이 전 행장은 『불법은 아니다』고 끝까지 버텼다.

같은 당의 김학원 의원(서울 성동을)은 『한보철강 심사의견이 평점 36점인 E등급으로 낙제점』이라고 짚었다.이에 이 전 행장은 『기억하지 못한다』고 얼버무렸다.

대출과정에서의 권력층 인사들의 개입 문제가 바로 도마위에 올랐다.이국헌 의원은 『한보철강이 부실기업으로 확정된 뒤에도 5천189억원을 대출해준 뭐냐』며 「흑막」의혹을 제기했다.

국민회의 김원길 의원(서울 강북갑)은 『한보사건은 정태수 총회장과 홍인길 전 수석,증인 등 3인의 합작품이고 그 배후에 이른바 「몸통」이 도사리고 있는게 아니냐』고 규정했다.자민련 이양희 의원(대전 동을)은 김영삼 대통령 차남 현철씨와 홍 전 수석,홍재형 전 경제부총리,박재윤 전 통상장관의 이름을 하나하나 들며 『만났거나 전화 통화를 한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 전 행장은 『지난 94년 외화대출때 재무구조가 취약하다는 것은 알았지만 사업전망이 좋다고 판단했다』며 외압설을 부인했다.이 전 행장은 그러나 『행장 재직때 홍 전 수석과 6∼7번 만났다.정보근 한보회장이 부탁해 홍 전 수석이 나에게 상황을 알아본 것이다.한보대출 관계로 단한번 부탁했다』고 홍전수석의 개입사실을 시인했다.

권력층의 개입공방은 한보철강의 유원건설 인수를 둘러싸고 「청와대 역할론」으로 번졌다.신한국당 박헌기 의원(경북 영천)은 『한보에 제시한 2천5백억원의 운영자금 지원조건을 대성 등 인수경쟁 기업에게도 제시했느냐』고 특혜시비를 제기했다.

국민회의 이상수(서울 중랑갑) 김민석 의원(서울 영등포을)은 『유원건설 인수문제를 청와대에 사전 보고했느냐』고 물자 이 전 행장은 『그렇다』고 순순히 시인했다.이 전 행장은 『김용진 당시 은감원장에게 청와대 보고여부를 물었더니 그러는게 좋겠다고 해 박석태 상무를 윤진식 청와대경제비서관에게 보내 별도 보고토록 했다』고 말했다.그는 『중요한 사항은 청와대에 직접 보고하는 경우가 있다』고 덧붙였다.<박대출 기자>
1997-04-1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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