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련­싱가포르(외언내언)

말련­싱가포르(외언내언)

임춘웅 기자 기자
입력 1997-03-30 00:00
수정 1997-03-30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싱가포르는 말레이시아 반도의 남쪽끝에 자리한 조그만 나라로 서울만한 크기에 인구 2백50만이 사는 도시국가다.반면 말레이시아는 한반도보다 큰 크기에 1천8백만이 사는 반듯한 나라.

외양으로 보면 도무지 상대가 될것 같지않은 이 두나라가 앙숙이다.「불가근불가원」의 관계로 표현되는 두나라가 요즘 또 티격태격이다.

말레이시아가 싱가포르와 경제교류를 제외한 모든 쌍무관계를 단절키로 했다는 보도다.정부가 공식적으로 발표한것은 아니나 이렇게까지 된 사연이 놀랍다.싱가포르의 이광요 전총리가 얼마전 그의 한 정적이 숨어있는 말레이시아 조호루지역을 『총격사건과 자동차 강도로 악명 높은 곳』이라고 묘사한게 말레이시아의 비위를 건드린 것.

남이 들으면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칠수 있는 이 한마디에 말레이시아는 발끈했고 부득이 이 전 총리가 사과까지 했으나 말레이시아는 싱가포르 정부차원의 사과를 요구하며 외교단절이란 초강수를 둔것.

싱가포르는 65년 말레이시아로부터 독립한후 이전총리의 주도아래 고속성장을 거듭해 경제선진국이 된 반면 말레이시아는 아직도 개발도상국.그러나 싱가포르는 물과 식량을 전적으로 말레이시아에 의존하고 있고 말레이시아는 금융과 기술을 싱가포르에 기대면서 지금까지는 그나마 순탄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최근 말레이시아가 마하티르 총리의 야심에 찬 개발계획아래 경제적으로 급속 성장하면서 두나라는 미묘한 경쟁관계가 됐다.인구의 75%가 중국계인 싱가포르와 말레이인이 중심인 말레이시아와의 민족 감정도 보이지 않는 두나라간의 앙금.

이전총리는 지난해 6월에도 최근 나빠진 경제사정과 관련해 『싱가포르 경제가 잘못되면 미개한 말레이시아와 다시 합병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대국민 경고를 한 바 있는데 이번 일은 그러저런 일들이 쌓여 곪아터진 것이다.

개인이나 국가나 엇비슷해지면 싸우게 되는 법.또 상대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일은 금물이다.<임춘웅 논설위원>
1997-03-30 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불장인 국내증시에서 여러분의 투자성적은 어떤가요?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거듭 경신하며 5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연초 이후 상승률은 15% 안팎으로,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가파르다. 하지만 개인투자자 수익률은 외국인의 절반에 그치고 있다. 여러분의 수익률은 어떤가요?
1. 수익을 봤다.
2. 손해를 봤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