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출국시기·경로 막바지 절충/황 비서 제3국행 왜 늦어지나

한·중/출국시기·경로 막바지 절충/황 비서 제3국행 왜 늦어지나

이도운 기자 기자
입력 1997-03-17 00:00
수정 1997-03-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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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김영남 외교부장 북경방문도 다소 영향

초읽기에 들어간 황장엽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의 출국이 하루하루 지연되고 있다.지난달 12일 황비서가 북경주재 한국대사관 영사부에 망명을 요청한 이후 계속된 한·중의 협상은 지난 7일쯤 「제3국 경유 서울행」으로 사실상 마무리돼 9일쯤 황비서가 북경을 떠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진다.그러나 지난 8일 김영남 북한 외교부장이 북경을 방문,당가선 중국 외교부 부부장을 만나면서 기류의 변화가 감지되더니 공개되지 않는 이유로 황비서의 출국이 늦어지기 시작했다.정부 당국자는 『김부장의 북경방문이 아무래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외무부 당국자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김부장이 중국 당국에 전한 메시지는 『황비서의 망명은 인정하겠지만,앞으로 중국에 망명을 요청하는 인사를 처리하는 선례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내용이었던 것으로 보인다.이 점에 대해서는 중국도 확실히 해둘 필요를 느끼고 있었고,황비서와 이후 유사사태간의 연결고리를 차단하는 방식을 중국은 검토하기 시작한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황비서 망명이후 전기침 외교부장 회견과 외교부 정례 브리핑등을 통해 『황비서 문제는 관련국간의 협의에 의해 해결돼야 한다』는 공식입장을 되풀이 해왔다.그러나 이붕 총리는 14일 황비서 사건에 대한 중국의 「관할권」을 강조하면서 『중국 영토내에 있는 외국대사관이나 영사관에 의한 외교적 비호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 문제에 대한 뚜렷한 합의는 이루지 못한채 한중간의 협상은 계속되고 있다.현재로서는 필리핀의 수비크 만이 가장 유력한 경유지로 꼽힌다.그러나 일본을 방문중인 도밍고 시아존 필리핀 외무장관이 15일 한·중의 경유 요청 및 수락 사실을 공개해 버렸다.얼핏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이지만,필리핀으로서는 황비서 경유를 공개적으로만 허용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공개가 됐더라도 필리핀행을 강행할지,아니면 안전을 우려해 또다른 장소를 택할지 하는 문제를 포함해 한중 양국의 고민은 계속되고 있다.<이도운 기자>

1997-03-1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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