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 도덕성에 치명타/「박경식 테이프」 파장

경실련 도덕성에 치명타/「박경식 테이프」 파장

김경운 기자 기자
입력 1997-03-15 00:00
수정 1997-03-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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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테이프 훔치고 압수사실 은폐/항의전화 빗발… 유재현 총장 거취 관심

경실련 양대석 사무국장(39)이 14일 김현철씨 관련 비디오테이프 입수경위 등을 밝히기 위해 서울 송파경찰서에 출두하자 경실련 관계자들은 대책마련에 부심하는 모습이었다.

양국장은 출두시간을 한차례 늦추면서 사전에 자문변호사와 법률검토를 마친 뒤 하오 7시쯤 경찰서에 나왔다.

경실련은 비디오테이프를 훔치고 입수한 사실마저 은폐,도덕성에 큰 상처를 입은데 이어 경찰 조사까지 받게 돼 최대 위기를 맞은 느낌이다.

게다가 유재현 사무총장마저 경찰 조사를 받게 돼 있어 이래저래 뒤숭숭한 하루를 보냈다.이날 서울 종로5가 경실련 사무실에는 하승창 조직국장 등 주요 간부들이 모여 대책회의를 가졌지만 뾰족한 묘안을 찾지 못했다.이 자리에 유총장은 불참했다.참석자들은 자신들이 내막을 전혀 몰랐던데 대해 허탈한 심정만 피력했다.

회의에서는 양국장에 대한 자체 징계문제까지 거론됐다.그러나 그가 테이프를 훔친 사실을 스스로 털어놔 사법처리를 피할 수 없는 만큼 자체징계는 내리지 않기로 했다.앞으로 유사무총장의 거취도 비상한 관심거리다.

하국장은 『비디오테이프의 입수 사실조차 몰랐다』며 『언론 보도후 잇따른 항의전화로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경실련이 공개한 테이프에도 여전히 의문점이 남는다는 지적이다.

서울 송파구 G남성크리닉 박경식씨(44)가 공개한 녹음테이프에는 상대방의 통화내용이 있으나 13일 경실련이 공개한 테이프에는 없다.편집 또는 변조 의혹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와 함께 현철씨와 통화한 상대방이 누군지에 대해 일반인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그러나 보통 인물이 아닐 것이란 추측만 나돌고 있다.이 테이프에 쓰인 Y는 「영식님」 또는 「젊은(Young)부통령」의 약자로 풀이되고 있다.

여하튼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지난 89년 사회정의 실현과 부정척결을 내걸고 출범한 경실련은 큰 상처를 입었다.향후 수습과정에서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한편 이틀째 종적을 감춘 박씨는 이날 상오 자신의 병원에 한 차례 전화를 걸어 『걱정하지 말고 잘 근무하라』고 간호사들에게당부했다.병원은 간호사들이 모두 출근했으나 완전 휴진 상태다.

검찰이 곧 박씨를 소환해 현철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조사할 예정이어서 박씨가 폭로한 내용의 진실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다.<김경운·김태균 기자>
1997-03-15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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