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표“회담 매우 유익…광범위하게 논의”/미­북 회담 이모저모

미 대표“회담 매우 유익…광범위하게 논의”/미­북 회담 이모저모

입력 1997-03-09 00:00
수정 1997-03-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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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대표 표정 어두워 “미 원칙론 강경” 추측

7일 뉴욕 미 유엔대표부에서 11시간 가까이 열린 미·북 준고위급회담은 양측이 시종 진지한 가운데 진행됐다.상호 연락사무소설치 등 주요 현안에 대해 구체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으나 미국은 북한에 준고위급회담 등 당국자 회담의 상설화라는 「선물」을 주는 등 북한을 배려하는 기색이 역력.

○…이날 하오 7시50분쯤 「마라톤회담」이 끝난 뒤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교부부부장은 기자들에게 『오래 기다리게 해 미안하다』며 미·북간 계속접촉이 주내용인 짤막한 성명을 발표.김부부장 등 북한대표단의 표정은 상당히 어두워보였는데 이를 두고 『회담이 길어져 피곤했기 때문』이라는 지적과 『예상과 달리 미국이 원칙론으로 맞섰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양립.

○…미국은 회담이 끝난 뒤 당초 브리핑을 하지 않으려 했으나 기자들의 등쌀에 못이겨 배경설명을 전제로 미 유엔대표부에서 회담의 분위기를 전달.미 수석대표 찰스 카트먼을 대리해 나온 마크 민튼 국무부 과장은 『회담은 매우 유익했으며 사무적이었다』고 소개하고 『미·북간 문제에 대해 예외적으로 광범위하게 논의됐다』고 설명.

○…회담에서 북한이 연락사무소 개설과 연계하는 「무기」로 들고나온 식량지원 및 경제제재 완화 반대급부는 미국이 당황할 정도로 강도가 거셌다고 한 관계자가 전언.북한은 그러나 황장엽 노동당비서 망명사건과 주한미군문제에 대해서는 말을 삼간 것으로 알려졌으며 4자회담 설명회에 대해서도 종전 수위를 넘지 않았다고.<뉴욕=이건영 특파원>

1997-03-0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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