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철씨 거취/모든 공직 물러나… 사무실도 폐쇄

현철씨 거취/모든 공직 물러나… 사무실도 폐쇄

이목희 기자 기자
입력 1997-02-26 00:00
수정 1997-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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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 국정조사뒤 외국유학 떠날듯

김영삼 대통령의 차남인 현철씨는 25일 부친의 뜻에 전적으로 따르겠다고 말했다.대통령 담화가 발표되자 유일하게 맡고 있던 공직인 유엔한국청년협회(UNYA)회장직 사퇴서를 즉각 제출했다.서울 중학동 77 미진빌딩내 개인사무실 임대계약도 해지,폐쇄했다.

현철씨는 이날 대국민 사과 입장도 다시한번 밝혔다.자신의 고려대 박사학위 수여식에도 가지않았다.

그의 한 측근은 『현철씨가 야권에 의해 한보 배후로 지목당했을때 분노하고 강경한 입장이었으나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며 『자신의 잘못된 처신으로 김대통령에게까지 누를 끼친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철씨의 「근신」은 김대통령의 남은 임기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김대통령도 현철씨가 국정에 개입한다는 의혹을 불식시키기위해 서로간 물리적 거리를 분명히 떼어놓을 결심을 확고히 하고 있다고 윤여준 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매주 일요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가족예배에 참석치 못하는 것은 물론 당분간 청와대 출입이 허용되지 않을 전망이다.「김대통령의 1급참모는 현철씨」라는 말이 사라질지 주목된다.

현철씨의 앞으로 활동은 「학문연구」에 국한될 것 같다.그러나 외국유학이 당장 이뤄지기보다는 국회 국정조사 등이 끝난뒤 출국여부가 결정되리라 여겨진다.당장 해외로 떠나면 「도피」의 인상을 주는 탓이다.현철씨는 4월 문을 여는 일본 와세다대 아·태연구소 객원교수로 강의와 연구를 하도록 돼 있어 그때 자연스럽게 해외에 체류할 수도 있다.현철씨의 국회 청문회출석에 대한 여권 인사들의 반응은 아직 부정적이다.



한편 이날 현철씨 사무실에는 아무도 출근하지 않고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유리창에는 검은 커텐이 쳐져 있었고 우편함에는 「소장 김현철」 앞으로 배달된 잡지 등 우편물이 꽂혀 있었다.현철씨는 이전에도 93년 여의도 한서빌딩에 30평 규모의 오피스텔과 94년 5월 중로구 당주동 100 세종빌딩 703호 48평짜리 사무실을 운영했었다.결국 세번의 사무실을 모두 문닫았다.<이목희·김경운 기자>
1997-02-2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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